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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Mar 05. 2024

[#4. 단상집] 세계여행 제2막

무려 오늘 본 풍경


1. 뉴욕에서의 50일을 마치고 지금은 캐나다에 있다. 확실히 여행자 입장에서는 50일이 긴 시간이었는지 짐을 챙기는데 다시 세계여행을 출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캐나다에 온 첫날도 호스텔이 어찌나 낯설던지. 다시 차가운 공기 안에서 잠을 청하려니 영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하는 여행에 부제를 붙이기로 했다. 세계여행 제2막.


2.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캐나다 두 번째 도시이자 마지막 도시인 퀘벡에 있다. 토론토에서 3박을 하고 퀘벡에서 2박을 머문 뒤 유럽으로 떠난다. 뉴욕에서 계속 '다음 여행지부터는 좀 짧게 있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텀을 잘 실천하고 있다. 뉴욕 전에도 계속 한 나라에 몇 주씩 있었다 보니 살짝 속도감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역시 나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하나 보다. 

지금까지 세계여행하면서 추측이 확신이 된 여행 취향 두 가지.

1번. 뽈뽈 돌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한다.

2번. 자연보다는 도시를 좋아한다.


3. 토론토 코인세탁소에서 행운인지 아닌지 모를 일을 경험했다. 아니지. 행운까진 아닌 것 같다. 코인세탁소에 빨래를 돌리려는데 동전도 안 넣었는데 알아서 빨래가 돌아갔다. 그러니까 돈도 안 냈는데 세탁이 되는 겉보기엔 횡재에 가까운 일이 생긴 거다. 횡재가 아닌 이유는 코인 세탁소를 들어가기 전에 있다.

세탁과 건조 가격을 봤더니 현금이 부족해서 근처 은행 atm기에서 $3.50 수수료를 내고 돈을 뽑았다. 현금 쓸 일도 없어서 $5만 갖고 있었는데 이걸로 건조까지 끝내게 된 거다(원래 세탁 $4, 건조 $3).

졸지에 퀘벡에서 현금을 다 써야만 하는 미션이 생겼다.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4. 세계여행 2막이 시작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실제로 보는 것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깨닫는 경험을 하고 있다. 큰 기대는 없었던 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 도심과 퀘벡 올드타운. 놀랍도록 다른 그림에 캐나다를 사랑하게 됐다. 사실 캐나다 자체가 '미국 가는 김에 거리도 가까우니까 이럴 때 가보자'에 가까웠다. 평소에 가고 싶은 나라에는 없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동화같이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동네가 많은 곳인 줄 몰랐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공포스럽기까지 하더라. 캐나다 안에 별의별 장르가 다 있다. 날씨 따뜻할 때 꼭 한번 다시 여행하고 싶은 나라다. 그때는 사진 실력도 많이 키워서 와야지!


5. 브런치 스토리의 연재 시스템에서 아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해외에 있으니 알게 된 건데 이게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 발행이 안 된다. 해외에 있다 보니 한국 시간으로 월요일 연재에 맞추려고 일요일에 발행하려고 하니까 월요일 연재로 인정이 안 된단다. 그러니까 발행하면 해외 시간 월요일에 또 발행을 해야 연재가 된 걸로 간주되는 거다. 엥? 그럼 독자 중심으로 월요일 발행이 아니라 내가 쓰는 시간 기준으로 월요일 발행이라는 건데요? 그럼 나는 월요일에 발행했지만, 독자들은 화요일에 봐야 하는 건데... 어쨌든 그래서 발행 시간이 아주 애매하게 돌아가고 있다. 

예약 발행도 안 돼서 직접 시간 맞춰 발행해야 하는 것도 어쩐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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