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이 밤에 잠을 안 자는 두가지 이유 Part1

우리는 세가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밤에 잠을 안 잔다.

by 대장장이 휴

나는,

잠을 자지 않는다.

당신도,

잠을 자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잠을 자지 않는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면,

우리나라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나라다.


https://brunch.co.kr/@realrestkjh/91


우리는 왜,

잠을 자지 않는가.

밤이 되어도 왜

잠들지 못하는가.


여기엔,

두가지 이유가 있다.




1. 발적으로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내가 삶의 대부분을

그런 마음으로 보냈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


잠은 안 자도 그만이고

왜 자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

끝없이 잠을 줄여서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한다.


운좋게 (과거의 나처럼)체력이 버텨주면,

이 함정에서 한참을 헤매게 된다.


이 전략적 자살행위는,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질 때까지

계속 자행된다.


설상가상으로,

가정, 교육, 문화, 사회 등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아름다운 문구를

아마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이기면 꿈을 이룬다.


잠이나 퍼질러 자고 밥이나 축내는 X


4당5락 -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이런 격언들 덕에,

가뜩이나 가만히 냅둬도

잠을 등한시했을 우리는,

더 눈에 불을 켜고 잠을 안 잔다.


화룡점정은 이제부터다.

시간을 남에게 팔거나 빼앗기기 시작하면,

정확히는,

이런 사태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줄어버린 수명을 다시 늘리기 위해

고민없이 잠을 줄인다.


허겁지겁 출근해서

하루종일 눈치보고 치여가며 일하고

퇴근 후 겨우 집에 도착하면,

우리는 곧장 잠을 자는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억울하니까.

나한테 주어진 하루인데,

내가 원하는 걸 하며

남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보낸 시간은

아직 하나도 없었으니까.

우리는 맥주 한 캔에 넷플릭스를 즐겨야만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정리하면,

첫째, 왜 자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둘째, 사람들이 자면 안 된대서.

셋째, 종일 일하고 나니 그냥 자기 억울해서.


이 세가지 이유로,

우리는

자발적으로

잠을 자지 않는다.


(Part2에서 계속)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