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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20일] 임신 후 몸매 변화, 산후 관리 기록

몸무게가 돌아오기까지 20일

by 연유 Jan 19. 2025

[나의 몸무게 방황&정착기]

고교시절 나의 별명은 '태극기'였다. 워낙 말라서 교복바지가 펄럭거렸기 때문이다.

태극기가 대학생이 되어 상경했는데, 서울엔 왜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던 걸까?

토마토 파스타만 먹어봤던 나는 크림파스타에 반해 일주일 삼시세끼 내내 먹었다.

홍대의 고기뷔페는 천국과 같아서 이틀에 한 번씩 갔다. 처음 먹어본 항정살, 그 기름은 짜릿했다.

작은 체형에 살이 붙으니 볼이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튼살도 생겼다. 참 야무지게 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살을 혹독하게 뺐다.

펄럭이던 내 인생에 다이어트는 이색 경험이었기에 괴로웠다.

음식을 칼로리로 읽었고,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했고, 먹으면 죄책감을 느꼈다.

라면 한 봉지를 먹고도 후회했다. 먹는 행복이 사라졌다.

난 이상한 말이지만, 먹는 행복을 잃기 싫어서 다이어트했다.


몇 개월 후 원래의 체형으로 돌아왔고 먹고 싶은 걸 맘 편히 음미할 있어 행복했다.

당시 '내 인생에 재 다이어트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임신, 열 달간 몸매 변화]

그런데 임신을 했다. 임신=체중 증량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출산 후 또다시 다이어트하고 싶지 않았다. 다이어트=괴로운 기억이니까.


"선생님, 임신기간 동안 얼마나 찌는 것이 정상범주인가요?"

"체형에 따라 다른데, 산모님 체형에는 "10~15kg 정도 쪄요"

 

나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10-12kg란 목표를 세웠다.

열 달 동안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추적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동안 8.5kg 증량했다.

생각보다 훨씬 덜 쪘다.

생각보다 훨씬 덜 쪘다.


중간중간 체크했었다.

"선생님, 제가 체중증량이 많지 않은데 괜찮나요?"

"네! 아이 잘 자라고 있어요. 일부러 찌우실 필요 전혀 없어요"


현재 나도 아이도 건강하다.















[임신기간 나의 관리법] (*개인의 경험일 뿐)

1. 식사

확실히 양이 늘었다. 평소 식사량의 1.5-2배 정도. 당기는 음식을 당기는 만큼 먹었다.

그러나 절대로 과식, 폭식하지 않았다.

25주에 철분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낮아서 그때부터 점심, 저녁에 고기를 챙겨 먹었다.


2.  운동

많이 먹는 대신 많-이 움직였다.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씩 걸었다. 자기 전엔 스트레칭을 20분가량 했다.


*따라했던 임산부 스트레칭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IBMzXk9Bys


[출산 후 몸매 변화]

38주 4일 아이가 태어났다. 정말 딱 아기 몸무게만큼 빠졌다.

아이는 2.99kg. 출산 몸무게는 -3kg.


남은 무게는 알아서 빠질까?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조리원에서 1일에 1kg씩 빠졌다는 친구도 있었지만

나의 경우 막달까지 붓기가 전혀 없었고 남은 무게는 온전히 내 몫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스스로 끈기가 없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짧고 굵게 회복하고 싶었다.


그 결과

몸무게는 20일 만에 돌아왔고

체형은 50일 만에 돌아왔다.













[출산 후 관리법]

1. 식사 (*참고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다)

조리원에서 삼시세끼 + 간식 + 야식이 나왔다.

간식과 야식은 먹지 않았고 세끼 식사도 적당히 먹었다.

밥은 곤약밥을 챙겨갔으며 반찬은 물에 씻어먹었다.

2주 넘게 갇혀있으니 지루해서 입맛도 없었다. 상큼한 음식만 당겨서 샐러드를 시켜 먹을 때도 많았다.

입이 심심할 땐 검은콩, 병아리콩을 먹었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먹었다.


조리원 퇴소 후 산후 도우미 이모님이 오셨다.

3주간 밥, 국, 나물반찬을 해주셨다.

시금치, 청경채, 참나물, 콩나물... 나물킬러 나에겐 임금님 밥상이었다. 소여물 먹듯 먹었다.

치킨, 라면, 디저트를 잘 참았다. 출산으로 상했을 내 몸에 '좋은 것만 드려요~' 하는 마음으로.

 

2. 운동

조리원에서 가능한 만큼 움직였다.

매트 깔고 새천년 건강체조, 제자리 걷기, 산후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매일 흉통 줄이는 호흡은 30분, 복직근이개 회복 운동도 30분씩 했다.


-오전 : 건강체조+제자리걷기 30분/ 흉통 호흡 10분/ 복직근 회복운동 10분

-오후 : 산후 스트레칭 30분 / 흉통 호흡 10분/ 복직근 회복운동 10분

-저녁 : 건강체조+제자리걷기 30분 /흉통 호흡 10분/ 복직근 회복운동 10분


집에 와서도 이모님 찬스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육아를 시작하면 시간은 통으로 생기지 않는다. 틈틈이 생긴다.

오히려 좋았다. 산후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핵심임으로 약하게, 조금씩, 자주 하는 게 나았다.


*따라했던 산후 요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ZquHophZsI


*따라했던 복직근이개 호흡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mGLNEdqtys&t=443s


https://www.youtube.com/watch?v=wVWOYXdAjvM&t=1s



[현재의 생각]

산후 몸매 회복의 핵심은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타이트하게 관리한 것은 산후 50일 정도다. 지금은 그때만큼 못하고 안 한다^^

그럼에도 관성이 생겼다. 여전히 몸에 좋은 걸 먹고, 몸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만 움직인다.

임신, 출산을 계기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생겼으니 육아 힘차게 잘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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