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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I

사랑에 대한 고찰 : 톱니바퀴와 닮은 사랑

by 헬리오스


톱니바퀴처럼 우리들의 사랑은 멈추면 부서지고 어긋나면 끝이 나는 그런 사랑이다.


격렬한 충돌도, 부드러운 맞닿음도,

서로 다른 모서리가 부딪히고 밀어내면서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우리도 밀쳐내면서 가까워지고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부서지지 않는다.


톱니바퀴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 깊이 파고드는 상처들

그러나 그 아픔마저 서로를 돌게 하는 힘이 되어

두 바퀴는 서로 없이는 돌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상처의 고통이 클수록 우리들의 사랑도 깊어간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면서 마찰이 일어날 때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사랑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톱니바퀴가 제 살을 깎으면서 도는 것처럼

우리도 아픔 속에서 더욱 빛나 영원의 기억을 새긴다.


움직일수록 멀어지나 더 깊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서로의 결 속에서 흐르는 시간은 오직 하나.

오직 둘만이 서로에게 유일하게 맞춘 시간, 톱니바퀴처럼 소리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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