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조직의 일원이 되자
1. 지금 있는 곳이 좋은 회사인지 알 수 있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더 나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김나이 지음/폴인)에 따르면 좋은 회사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는 회사
회사가 속한 산업의 전체적인 전망은 어떠하고, 그 속에서 성장기에 진입한 회사
회사의 숫자(감사보고서, IR 보고서, 주식차트 등)가 성장을 말해주고 있는 회사
내가 만족을 느끼고 있는 회사 (나의 자아 성장, 일에서의 의미, 재미, 인간관계, 연봉 차원)
그리고 하나 추가하자면 ‘롤모델이 있는 회사'.
2. 다행히도 나는 첫 직장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 있었다.
롤모델은 꼭 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장점이 다 다르니까 이 사람에게서는 이 점을, 저 사람에게서는 저 부분을 배워야겠다고 하면 모두가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 함께 일한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롤모델로 삼아야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나와 같은 직무로 들어왔다가 레전드가 된 사람. 채용을 하는 시기가 아니었는데도 콜드 메일을 보내 무급으로 인턴이라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온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일반 사기업도 아니고 국가의 일을 하는 곳이었기에 콜드 메일을 보낸다고 받아줄 곳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러나 간절한 메일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인터뷰를 봤고,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분은 원하던 대로 무급 인턴으로 6개월을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 6개월이 이 분의 인생을 바꾸어놨다. 무급 인턴으로 들어와 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뀌고, 다시 국제기구 정직원으로 한번 더 신분이 바뀌었다.
"처음엔 굴러온 돌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알고 봤더니 다이아몬드지 뭐야!"
국제기구에 한국인이 많지도 않던 시절, 정직원으로 스카우트되어 회사를 떠나기 전까지 이 분이 한 일은 회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알뜰 쌀뜰하게 생일에 문자라도 보내고,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뒤에 꼭 사례를 하고, 자녀의 안부를 묻고,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냈다고 한다.
내가 빛나기 위해서는 타인을 위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지혜를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배울 수 있었다. 함께 일하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분에게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3. 국제협력이란 분야에서 파트너십 업무는 빼놓을 수가 없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도 조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협업은 어떻게 하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파트너십 담당인데 서로를 원수지간으로 생각한다. 빨리 업무 끝나고 다시는 안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렇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본질을 지키면 의외로 쉬워진다.
한국 정부와 일하기 어려워했던 외국인 상사가 있었다. 나의 면전에서 한국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었던 분. 한국의 보고 (reporting) 문화, 이름이 아닌 직함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 산하기관과의 보이지 않는 갑을 관계... 그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사를 데리고 한국 파트너와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난 그저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어제저녁은 뭘 먹었는지.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자. 굴러들어 온 돌이 조직의 다이아몬드가 되었던 것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들어주자. 모든 분야와 모든 업무에 적용되는 이 기본 로직은 어쩌면 국제협력 분야에서는 '외국어 능력', '해외 근무 경험'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 가려져있던 건 아닐까?
4. 정부기관, 공기업, 연구기관, 심지어 국제기구는 앞서 언급한 '좋은 회사'의 기준처럼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가, 숫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나 판단하기 어렵다. 국제 협력이라는 업무는 그 성격상 <쓸모 있는 제너럴리스트> 글에서 적은 것처럼 정량적 성과를 측정하기도 애매하다. 그렇다면 결국 답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이롭게 하는 보물 같은 존재들이 사명감으로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