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잠을 정의하고 청하기
3장 잠을 정의하고 청하기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책 속 내용
우리는 자신이 잠을 잤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
우선 3장에선 잠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누구나 상상할 수 있게 ‘정의’내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난 지금껏 ‘잠이 뭐야?’란 질문을 해본 적도 없고, 자문했다고 해도 자답은 ‘눈 감고 자는 거’정도로 아이같은 답을 했을 것이다. 고이즈미 신지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순환논법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냥 자고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데 내가 잠을 잤다는 사실을 어떻게 깨닫지? 그래서 이 질문을 읽고 한참 생각했다. MECE하게 생각해보면
1) 잠들기 전엔 하품이 나고 눈이 감긴다. 눈을 감는다고 해도 잠들기 직전엔 감긴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2) 잠이 든 상태에선 의식적 생각이나 지각, 자각 없이 그냥 시간이 흘러간다.
3) 잠이 깬 후엔 잔 자리에서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를 있는 대로 때려붓고 꽐라가 되어 잠 들었다가 신촌 구석진 선술집 옆 전봇대에서 일어나면 당황스러운 것이리라)
이런 질문을 끄집어내고 답을 찾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가끔 범접할 수 없는 현명한 또는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면 일단 그냥 인정하고 가는데, 이 책 저자가 그렇다.
참고로 저자는 질문의 답을 2개로 말하는데, 첫번째는 외부인식의 상실이고 두번째는 시간왜곡 감각이라고 설명한다. 영문 목차의 부제도 ‘Time Dilation and What We Learned from a Baby in 1952’으로 본문에선 꿈속에서의 시간 확장, 그리고 렘수면, 비렘수면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