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집에 돌아오자마자
날 손꼽아 기다리신 할머니가
날 반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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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시라고 하는데
할머니가 블라인드를 들어올리시더니
쏙 들어가셔서는 창문을 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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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 들어가
창문 밖을 바라보니
별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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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왜이렇게 밝냐.
쟤는 보였다 안보였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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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는
블라인드 밑에서
같은 별을 바라보며
그렇게 한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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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고마워.
덕분에 별구경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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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구경이 별거냐.
그냥 위를 보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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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요즘 사람들은 다들 밑을 보느라
하늘 쳐다볼 생각을 못해."
밝게 빛나는 별들에
여유 없고 정신 없던 내 모습이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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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참 좋았던 별 보던 밤.
언젠가 다시금 생각 날 것 같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