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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퐁당 Oct 20. 2021

사소한 진심

[WITH]

힘이 약하신 할머니/할아버지와

큰 진돗개가 교감하는 방법은

사소한 진심으로 이루어진다.

-

그냥 옆에 앉아있거나,

가끔 빗질을 해주거나,

창문을 열어 말을 거는 것.

-

힘이 안돼서, 걸음이 느려서

산책은 못 시키지만

-

지니는 할머니의 진심을 아는 듯

그냥 좋아한다.

-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펑펑 운 적이 있다.

-

병원에 입원하시던 날 입고 계셨던

옷 주머니 안에

건빵 두 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

할아버지는 외출할 때 한 번,

들어올 때 한 번,

지니에게 건빵을 두 개씩 주셨다.

-

병원에 가시던 날도

그렇게 건빵을 주셨나 보다.

-

집에 돌아와 지니에게 주시려던,

차마 먹이지 못한 건빵 두 개에는

-

사소한 진심으로 표현한,

결코 작지 않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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