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힘이 약하신 할머니/할아버지와
큰 진돗개가 교감하는 방법은
사소한 진심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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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옆에 앉아있거나,
가끔 빗질을 해주거나,
창문을 열어 말을 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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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안돼서, 걸음이 느려서
산책은 못 시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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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할머니의 진심을 아는 듯
그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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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펑펑 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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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하시던 날 입고 계셨던
옷 주머니 안에
건빵 두 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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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외출할 때 한 번,
들어올 때 한 번,
지니에게 건빵을 두 개씩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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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시던 날도
그렇게 건빵을 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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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지니에게 주시려던,
차마 먹이지 못한 건빵 두 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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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진심으로 표현한,
결코 작지 않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