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퐁당 Oct 22. 2021

별 보는 밤

[WITH]

집에 돌아오자마자

날 손꼽아 기다리신 할머니가

날 반기신다.

-

안녕히 주무시라고 하는데

할머니가 블라인드를 들어올리시더니

쏙 들어가셔서는 창문을 여셨다.

-

나도 따라 들어가

창문 밖을 바라보니

별들이 보였다.

-

"쟤는 왜이렇게 밝냐.

쟤는 보였다 안보였다 하네"

-

할머니와 나는

블라인드 밑에서

같은 별을 바라보며

그렇게 한참 있었다.

-

"할머니 고마워.

덕분에 별구경 잘했네!"

-

"별구경이 별거냐.

그냥 위를 보면되지."

-

"그러게.

요즘 사람들은 다들 밑을 보느라

하늘 쳐다볼 생각을 못해."

밝게 빛나는 별들에

여유 없고 정신 없던 내 모습이 비춰졌다.

-

짧지만 참 좋았던 별 보던 밤.

언젠가 다시금 생각 날 것 같은 밤이다.



이전 13화 사소한 진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