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몰아붙이는 게 사랑이 되는 이유

나를 사랑하는 법, 나와 내 능력을 구분하는 데서 시작된다

by 탄산수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못하는지 늘 헷갈렸다.
그런데 드디어 정답을 찾았다.
나는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동안 내가 헷갈렸던 이유는,
늘 나의 부족한 점에 집중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열심이다’, ‘열정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꼭 칭찬처럼만 들리지는 않았다.
나를 몰아붙이는 이 삶이 과연 건강한 걸까? 나는 나를 진짜 사랑하고 있는 걸까?


이건 나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일수록,
이 질문 앞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과, 나를 더 나아지게 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잃기 쉽다.


어느 날, 발레리나 김주원 씨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같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걱정이 들었다.
"혹시 저렇게 살다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그 순간,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이 고민을 챗GPT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명쾌한 답을 들었다.

“나와 내 능력을 구분해야 해. 건강한 몰아붙임은 내가 아니라 내 능력을 향한 거야.”

그 말이 마음 깊이 박혔다.
예전에 철학 책에서 읽었던 '배경 자아'라는 개념도 함께 떠올랐다.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 존재하는 배경이고, 그 위에서 능력은 자라난다.


우리는 종종 그 둘을 뒤섞는다.
능력이 부족하면 나 자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에게 실망하고, 존재 자체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나도 그랬다.
부족한 능력을 향해 채찍질하면서도, 동시에 나라는 사람을 질책하고 있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나'보다는 '나의 능력'을 키우는 데 몰두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점점 흐릿해지고, 외면당한다.
자칫하면 자기애는 사라지고, 몰입은 강박이 된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을 치열하게 몰아붙이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자주, 꾸준히 되묻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느꼈다.
나 역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금세 무너졌다.


그리고 중요한 건, 건강한 몰아붙임은 바깥이 아닌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진짜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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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여전히 내 능력에는 종종 실망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내 존재 자체를 하찮게 여겨본 적은 없다.
그 확신이 있다.
아마 부모님이 내게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이 그 근거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이제 이렇게 다가온다.
내 능력을 몰아붙이면서도, 내 존재는 지켜주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말을
이제는 다시 쓰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란,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아니라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봐줄 수 있는 나이기를.

부족한 능력을 외면하지 않고도,
존재 자체를 아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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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몰입하는 인생에 대한 나만의 방법을 적어봤다.


1.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마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처럼 나를 면밀히 두고두고 관찰한다.

(까먹을 수 있으니 육아일기처럼 그때그때 기록도 해둔다)

2. 긴 시간 동안 나를 돌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애가 쌓인다. (아주 오래 뜸들여야 하는 일이다)

3. 그러다 보면 명예, 돈 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더듬더듬 알아가게 된다.

4. 어느 순간 그 좋아하는 일이 뾰족해지고, '돈을 벌지 않아도 평생 하고 싶은 일'이 가늠되기 시작한다.

5. 그 일이 좋아서 더 잘하고 싶고, 그래서 나 자신(타인 X)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게 바로 건강한 몰아붙임이다. 내 인생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

6. 고통스럽고, 행복하고, 또 고통스럽고… 그 모든 순간을 원해서 만끽한다.

7. ‘나의 능력’과 무관하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랜 시간 애정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봐줬기 때문이다.

8. 그리고 어느 계단을 딛는 순간,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게 된다.

9. 스스로에게는 후회 없는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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