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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구나무서기 Oct 31. 2020

어린 시절


아들 목욕을 시켜준다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 목욕도 시켜드린다

아들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면서
아버지도 이렇게 어린 시절이 있었겠지
생각한다

나는 어린 시절과 늙은 시절의 중간에서,
그래도 아직은 누군가를 씻겨줄 만큼의
건강과 시간과 여유를 갖고 있음에 새삼 감사해한다

또한
인생이란 이런 것일까
부드러움에서 거침으로
생명에서 생존으로
흘러가는 것일까

물 묻은 손을 보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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