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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Sep 23. 2023

MBTI의 J, INTJ 남편은 살림을 체계화하려 한다


Judging, 판단형
외부 세계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선호한다



집안으로 향하는 관심(I)과

원리를 추구하는 직관(N)에 따라

기계적으로 집안일을 해내는(T) 남편은

판단형(J)의 힘을 빌려

집안일의 체계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1. 살림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


"살림,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하면 요즘 맞벌이 부부의 상황을 잘 공감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소문날 것이다.


집 밖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무작정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지치게 되어있다.


- 누가 어떤 걸 하기로 했지?

- 이건 언제까지 해야 하고..

-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스타일인데..


이런 물음이 꼬리를 무는 상황,

서로 합의를 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다면

집 안에서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물론 같이 살다 보면, 어느 정도 집안일이 조율되기는 한다.


요리하는 것이 더 익숙한 사람이 있고,

더 꼼꼼하게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원칙이 명확하지 않다면,

상황이 변하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각자 일이 바쁜 시즌이 오거나 몸이 아픈 경우,

또는 누군가 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등 

생활 방식이 바뀔 수 있다.


아이가 생기는 경우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때부터는 육아라는 새로운 관문이 열리니

부부간의 협업 노하우가 없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가 집안을 함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변화하는 상황마다 서로를 마주 보고 문제를 다루기보다

이미 구축해 둔 시스템을 바라보고 같이 조율해 나가면

그 자체로 효율적이기도 하고 감정적인 갈등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INTJ 남편은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출처: Markus Spiske



2. 집안일의 WHAT, 업무 분장표


먼저 집안일 시스템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가정이 무엇을 하는지 함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HAT을 다루는 것이다.


가장 쉬운 접근은 집안일 업무 분장표를 적어보는 것이다.


아, 물론 회사에서 팀 내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명확하고 냉정하게 나누어놓은 분장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집안일 업무 분장표는 어디까지나 시작을 위한 도구일 뿐.


만약 집안일에 합이 잘 맞는다면, 이 도구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계속해서 집안일로 갈등이 생기거나,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경우,

업무 분장표를 활용하면, 

감정적인 갈등 없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의 경우

세탁의 전반부는 내가, 후반부는 아내가 하는 것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빨래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세탁물 구분 기준을 서로 이해하지 못했고

세탁하는 주기도 서로 원하는 정도가 다르더라.

게다가 빨래를 내가 개보니 너무 삐뚤빼뚤해서

수납을 할 때도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부부회의를 통해

나름대로 기준과 주기를 협의하고,

각자의 장점을 활용가능하도록 일을 나누었다.


미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익숙한 내가

정해진 세탁 종류와 주기에 따라

세탁을 하고 건조까지 마친다.


그다음 아내는 완성된 빨래를 넘겨받아

나머지 일을 해결한다.

칼각으로 접고 개는 것이

몸에 익은 아내는 이 일을 잘 해낸다.


덕분에 우리 집 빨래는 나름대로 잘 굴러가는 것 같다.


관련 글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업무분장표로 이야기합시다



3. 집안일의 HOW, 살림 매뉴얼


다음으로 집안일을 하는 방법(HOW)으로 넘어간다.


아마 판단형(J)이 아닌 인식형(P)라면

이미 지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J를 위해,

그리고 잡안일의 노하우를 정리하기 위해 설명을 이어간다.


쉬운 집안일은 그대로 해도 되지만,

일의 크기가 크거나 프로세스가 많은 것들은

정리되지 않으면 잘 해결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나름의 살림 매뉴얼이 있다.


업무 분장표가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라면,

매뉴얼은 일의 단계를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모아둔 책자다.


간단한 청소는 대충 할 수도 있지만,

유독 일의 크기가 큰 집안일은

각각의 단계를 잘 해결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진다.


이불 빨래를 살펴보자.


침구류 세탁은 자주 하지 않지만,

한번 할 때 품이 많이 들고,

시간도 꽤 오래 걸린다.


게다가 날씨가 흐리거나 습하면

건조가 잘 되지 않아 쉰내가 나거나

거의 다시 해야 할 만큼 결과가 아쉬울 때가 있다.


이때 나름의 노하우를 정리해 두면,

루틴이 되어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상대방과 그 방법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따로 챙겨야 하는 것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무더운 여름과 장마기간을 버티려면,

선풍기와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도 체크해야 하고,

침구류를 바꾸거나 시즌 별 옷도 교체해줘야 한다.


이런 것들은 정리하거나 메모해두지 않으면,

매번 할 때마다 혼란스럽지 않을까.


그래서 이어지는 글을 통해

이렇게 단계가 많은 집안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에 대해 나눠보려고 한다.









"집안일에 왜 그렇게 진지해요?"

라고 묻는다면,


INTJ 남편은 대답할 것이다.


"체계가 주는 자유로움을

나누고 싶어서요."


자, 그럼 먼저 이불 빨래부터 체계적으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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