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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Jan 06. 2024

유대인처럼 아이에게 자산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1.


유대인 성인식 바르미츠바


아내의 임신 10주 차 즈음이 되었을 때 생각난 단어다.


유대인은 자녀가 13세가 되었을 때, 성인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바르 미츠바라는 성인식을 진행한다. 어린 나이에 성인식을 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정보가 있었다.


결혼식을 할 때 축의금 주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대인은 성인식을 치를 때 부모와 친척들이 아이를 위한 축의금을 준다. 단순히 선물이라기에는 금액이 상당하기에, 부모는 이 돈을 자녀 명의로 예금이나 주식 등으로 투자를 해준다.


몇 년 간 이 돈은 소비되지 않고 투자 자금으로만 활용되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즈음 종잣돈이 된다. 자녀는 이 돈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시드머니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재정적인 관점에서 좋은 문화인 것 같다.


이 문화를 일부 차용해서 나 또한 출산 후 아이에게 투자를 해주려는 생각을 했다. 주위에서도 아이 명의로 주식 계좌를 만드는 분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이제 슬슬 아이의 자산 계획을 세워볼까.


하지만 이런 원대한 꿈과는 다르게, 출산할 아이에 대한 투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2.


아내와 처가로 내려가는 주, 갑자기 아내가 보험 이야기를 했다.


"이제 태아 보험을 들어야 하는 시기야"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인데, 보험이 적용된다니?

검색을 해보니 특약을 추가한 어린이 보험이라고 한다.


그럼, 어린이 보험은 뭐지?

그냥 출생 후 실비보험을 들면 되는 것 아닌가?


태아/어린이 보험이란 태어날 아이에 대한 검진, 입원, 수술 비용부터 산모 수술까지를 보장하는 특별보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되진 않았다. 태어난 다음부터 적용이 적용된다면, 그때부터 들어도 될 텐데. 게다가 태아보험은 임신 22주 차 6일까지 가입하지 않으면 특약 보장이 안 되는 조건이 있었다.


이동하는 전 날 그 정보를 접했고, 급하게 보험설명서를 인쇄하여 버스에 올라탔다. 이동하면서 반드시 포함해야 할 항목들을 찾아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금액을 맞춰서 가입신청을 했다.


처가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급하게 보험설명서를 검토하는 아내


개인적으로 보험은 최소화하는 편이라,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를 가지면 태아 보험을 들기도 하고, 나도 명확한 그림이 없었기에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출산을 하기 전부터 아이 명의로 월 7만 원의 보험이 추가되었다.


막연히 자산을 만드는 투자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녀에 대한 투자가 보험에서부터 시작하다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 뜨끔해서 투자 방법을 생각해 봤다.


3.


먼저 투자 대상. 3년 전부터 미국 주식을 투자하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자산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 투자하고 있는 개별 종목을 투자하기에는 20년이라는 세월에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꾸준하게 미국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투자해야겠다. 매달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다.


자 그럼 투자할 돈이 있는가? 아쉽지만 일단 아내의 출산휴가로 인해 1년간 월 급여는 줄어든다.


대신 나갈 돈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당장 아이를 위한 물품을 사는데 필요한 돈부터 고정 비용까지. 사교육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벌이로는 투자는커녕 지출을 메꾸기도 벅차 보이는데..


하지만 그래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출산 장려를 위한 정부 지원금이 있더라.


먼저 부모급여. 출생부터 2세(24개월)까지 매월 지급하며 지원금액은 1~12개월까지 70만 원, 13~24개월까지 35만 원이다. 2024년에는 각각 100만, 50만으로 오른다고 하니, 2024년 기준으로 2년간 1,800만 원을 확보할 수 있겠다.


다음은 아동수당. 출생 후 매월 10만 원씩 8세 미만까지 지급하는 제도로, 기간 총액을 계산하면 840만 월 수령할 수 있다. 혹시 2024년에 아동수당은 안 오르나? 아쉽지만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이렇게 부모급여와 아동수당을 합치면

1,800 + 840 =  2,640만 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자 그다음은?




음 그게 끝이다.


그렇다면? 결국 본업 외에 부수입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글을 써왔지만 마땅히 수입이 없었건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블로그 광고수익, 배당소득, 부업 소득 등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 새삼 넉넉하게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셨던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유대인처럼 멋지게 자산을 물려주고 싶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자산을 만들어줄 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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