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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까다로워] 외모가 중요한 입 꾹 다문 새꼬막

입꾹다문새꼬막색

by 컬러코드


다리에 쥐가 납니다. 일어날까.. 생각하고 있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장갑을 두 개나 끼고 둔한 손놀림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잡힙니다. 오~ 유레카! 조개입니다. 아이코! 조개인 줄 알았더니 진흙덩어리네요. 눈물을 참으며 쥐가 난 다리를 어찌할 방법을 모릅니다. 침을 묻혀 코에 바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쥐 나는 다리가 마비가 되어 못 걸으면 어쩌나... 이 뻘에 영원히 갇히면 어쩌나 불안 불안합니다. 그렇게 견디며 빨간 바구니를 조금씩 채워갑니다. 파내도 파내도 뻘 속에 조개들은 어찌나 도망을 잘 가는지요.

여름에서 가을이 될 무렵 시원한 바람이 살짝 불려고 할 때 즈음, 남해 갯벌체험을 했을 때 저의 상황입니다. 물때를 고려해야 하기에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때를 잘 기다려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마침 재래시장을 지나는데 꼬막들이 자꾸 뽐을 냅니다. 자기들 좀 사가라고요. 사실은 꼬막 음식은 사 먹는 것이 아닌가. 생물을 직접 사본적이 거의 없는 아줌마라서 눈에만 담고 마음으로 '미안해. 인연이 되면 만나' 하고는 매몰차게 지나왔습니다. 남해에서 캐온 조개도 그대로 냉동실행입니다. 오늘은 꺼내어 인사 한번 해야겠습니다. 시장에서 저에게 뽐을 낸 꼬막이 자꾸 생각나서 오늘 주제로 잡아보았습니다.


11월부터 초봄까지가 꼬막이 살이 차오르는 시기입니다. 양식이 발달이 되어 사계절 즐길 수 있지만 한겨울에 채취한 꼬막이 제일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다지요. 보성벌교갯벌은 2021년도에는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두 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라 뿌듯합니다.


바닷가의 작은 보석처럼 여겨지는 꼬막은 특유의 깊은 맛과 영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꼬막을 먹을 때, 그 단단한 껍질의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꼬막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껍질 색상의 변화는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생태적 특징을 반영하며, 동시에 우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실, 양념 옷을 멋지게 입은 꼬막들만 입에 쏙쏙 넣었던 터라.. 껍질이 많이 외면당했었는데 오늘 행복하겠습니다. 속살이 꽉 찬 외모에 양념장 듬뿍 발린 꼬막은 정말 군침이 돌지요. 밥도둑입니다. 잘 못 먹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란다지만 믿음 속에 먹으니 대부분 괜찮은것 같습니다.



꼬막 껍데기 색상의 변화 과정

꼬막의 껍질은 처음에는 연한 회색빛을 띠며 비교적 부드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꼬막일수록 연한 색조를 보이는데, 이는 칼슘과 단백질을 포함한 껍질의 성분이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면서 껍질은 점차 단단해지며, 환경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해저의 모래나 진흙, 그리고 바닷물의 성분에 따라 갈색, 회색, 심지어 약간의 녹색 빛깔을 띠기도 합니다. 이는 껍질 표면에 부착되는 해조류나 미생물, 그리고 해수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조류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녹색을, 철분이 많은 해저에서는 붉은빛이 감도는 갈색을 띠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체가 된 꼬막의 껍질은 더욱 두꺼워지며, 줄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는 파도와 조류에 의해 생긴 자연스러운 마모의 흔적이며,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미네랄이 만들어낸 독특한 패턴이기도 합니다.


보석 같은 한 알 한 알의 꼬막을 캔 노동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절 때 알 수 없지요. 그냥 감사히 먹어야 합니다.




꼬막 껍데기 속 미네랄과 건강 효능

꼬막은 단순히 맛있는 해산물이 아니라, 건강에 유익한 미네랄과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껍질의 색상 변화를 유도하는 요소들이 우리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칼슘(Ca)

꼬막 껍데기의 주성분인 칼슘은 우리의 뼈 건강을 돕고,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신경 전달과 근육 수축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마그네슘(Mg)

해수 속 마그네슘이 꼬막 껍데기에 영향을 미치듯이, 우리 몸에서도 근육 이완과 혈압 조절을 돕는 중요한 미네랄로 작용합니다

| 철분(Fe)

꼬막은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빈혈 예방과 에너지 생성에 기여합니다. 이는 붉은빛을 띠는 껍질의 경우, 철분 함량이 높은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아연(Zn)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 재생을 돕는 아연도 꼬막 속에 포함되어 있으며, 피부 건강과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꼬막의 종류에 따라 크기도 다르고 생김새도 조금 다르네요.


꼬막 살 색상의 변화

꼬막의 속살을 먹기에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속살 색깔도 개체의 성장 과정과 서식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꼬막의 살은 연한 크림색에서부터 붉은빛을 띠는 갈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보입니다. 이 색상의 차이는 개체의 성별,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먹이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 암컷과 수컷의 차이

일반적으로 암컷 꼬막의 살은 붉은빛을 띠고, 수컷 꼬막의 살은 크림색이나 옅은 회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생식 기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 먹이에 따른 색 변화

조류와 플랑크톤을 많이 섭취한 꼬막은 상대적으로 더 붉은색을 띠며, 유기물 함량이 적은 환경에서 자란 꼬막은 살 색이 연한 편입니다.

| 철분과 미네랄의 영향

철분이 풍부한 해저 환경에서 자란 꼬막은 속살에 붉은 기운이 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처:쿠팡 (에스엠글로벌)판매자 이미지


꼬막 껍데기와 살의 색상으로 알아보는 신선도

꼬막을 구매할 때 껍질과 살의 색상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선한 꼬막은 껍질이 윤기 나고 단단하며, 색상이 균일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오래된 꼬막은 껍질 표면이 건조하거나 갈라지고, 색상이 칙칙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꼬막의 살도 신선할수록 탄력이 있으며 선명한 색을 띱니다. 붉은빛이 도는 살은 철분이 풍부한 영양 상태를 반영하며, 너무 어두운 색을 띠거나 점액이 많은 경우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산과 양식산의 꼬막도 색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연산 꼬막은 더 짙은 색과 선명한 줄무늬를 가지는 반면, 양식 꼬막은 비교적 연한 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은 꼬막에게서도.... 성장 과정과 환경을 반영하는 생명의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선택을 잘해야 해요

입에 넣으면 그만인데

조금 까다롭네요


외모가 중요해요

껍질에 윤이 나고 주름 골이 선명해야 해요

깨진 부분이 없이 입을 꾹 다물어야 해요


타우린이 많아서 피로 해소에 굿

빈혈과 간 해독에도 좋다니


우리 빨리 조우해요


자꾸, 바다의 기온이 올라가니 속이 빈 껍질만 그물에 걸린다는 안타까운 기사도 많이 보입니다.

자연의 작은 소중한 것으로부터도 우리의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들의 소중함과 그 힘든 노고까지 생각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없어야 맞겠지요.


조금씩 노력하며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나 먼저 힘을 내야겠습니다.


외모가 다가 아니지만,

꼬막만큼은 예쁘고 튼실한 껍데기를 고르는 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만 말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이미지 및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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