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품은붕어빵색
올 겨울 풀빵 드셨나요~~? 입춘도 지나고 아직 꽃샘추위가 있지만 오늘 풀빵집이 문을 열었는지~ 쉬는지~
매우 궁금하지요. 집 근처에 풀빵집이 있어도 집 근처를 걸어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우연히 길을 걷다 풀빵집이 있으면 그냥 못 지나칩니다.
붕어빵의 믿거나 말거나 어원은 풀빵이지요. 입에 풀칠허기도 어려운 시절~밀가루도 물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굽고 허기를 채웠다지요. 누군가 붕어빵 틀을 개발했는데~~ 알게 모르게 많은 발전을 했지요.
붕어빵이 무한정 주어진다면 몇 개나 드실 수 있을까요? 배고픈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밥대신 먹지는 않지요. 그래서 한두 개 입가심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지런히 예쁘게 잘 굽혀서 앉아있는 걸 보니 계속 군침이 도네요~ 오늘 길을 가다 붕어빵가게에 문을 열어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본방사수! 붕어빵 가게에는 유리문도 나무문도 없지요. 그래도 비닐문이 또르르 말려 올라가서 고정되어 있고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걸 보면 문이 열렸다는 뜻이지요. 볼일을 보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입가심으로 먼저 붕어빵을 샀습니다. 예전에는 1,000원 지폐를 주면 5마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1,000원에 두 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올랐네요.. 흑.. 그래서 슈크림 3개, 팥 1개를 주문했는데_ 이미 굽혀있는 붕어들을 흰 봉지에 담아주시길래 빠르게 낚아채며 여쭈었습니다.
"어떤 붕어가 팥이에요?"
"제일 아래에 있는 게 팥입니다."
그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제가 주문한 게 팥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무래도 구분이 안 가서 결국 조금씩 배를 갈랐습니다. 두둥....
슬픈 현실... 팥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모두 슈크림이었습니다.
이미 배를 갈랐기에 다시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래서 먹었지만 그리운 팥소 붕어빵을 가슴에 묻고, 오늘 붕어빵이야기를 써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웃픈 이야기지요.
진짜 붕어가 아니라 밀가루나 찹쌀가루가 익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야겠지요.
벌써 6번째 브런치북인데, 첫 번째 브런치북 3번째 글이,, 빵에 대한 이야기예요. 천연발효호밀빵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햇살이 따뜻하긴 했지만 바람이 엄청 시원한 노래를 부르는 날이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고 있었지요, 이미 봄이 온 것이 샘나서 꼬장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어요. 찬 바람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붕어빵을 손에 쥐면, 그 온기가 손끝에서 퍼져나가듯 마음도 서서히 녹아내리지요. 바삭하게 구워진 붕어빵의 표면은 노릇한 갈색으로 '빛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그 속에는 따뜻한 팥과 부드러운 슈크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뒤늦은 후발주자이지만 인기가 많은 슈크림색을 오늘 컬러카드에 배색했습니다. 겨울의 냉기와 붕어빵의 따뜻한 색감이 대비를 이루는 이 순간, 계절이 바뀌어가는 경계에서 더욱 선명해짐을 느끼며 붕어를 잡은 오늘이네요.
친절하게 이렇게 비교해 놓은 참고자료도 있습니다. 붕어빵보다 잉어빵이 또 탐나네요. 호호~ 늘 새로운 건 나오는데... 어느 박자에 맞춰야 할지 배움도 적응도 쉽지 않습니다. 잉어빵은 도대체 어디에 파는 건가요,, 붕어빵 가게를 발견하지 못할 때면 밀키트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붕어빵도 한 번쯤 먹을만합니다. 호기심에 사 먹어 봤지만 아. 우리의 직업은 언제 가지 살아남을 것인가. 저는 감탄하며 먹으면서도 철학적인 고민만 하게 만들더라고요~
붕어빵은 반죽이 틀 속에서 점점 형태를 갖춰가며 탄생합니다. 처음에는 부드럽고 연한 빛깔의 반죽이 틀에 부어지고, 그 위에 팥과 슈크림이 조심스레 얹어집니다. 다시 반죽이 덮이며 서서히 온기가 배어들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붕어빵은 열을 머금고 표면이 점점 노릇하게 변하며 바삭한 결을 만들어냅니다. 반죽이 부풀고 속재료가 뜨거운 열기에 감싸이며 마침내 붕어빵은 완성되지요. 속전속결로 발효빵에 비하면 패스트푸드가 따로 없습니다. 이 과정은 마치 겨울이 지나 봄으로 향하는 변화와도 너무 닮아있지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인기가 식어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젊음처럼요. 콧물 한 모금,,
추억의 풀빵처럼 겨울의 붕어빵은 깊고 진한 색을 띱니다. 신기하지요? 뜨겁게 달궈진 틀에서 반죽이 익어가며 점점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은 마치 겨울이 절정을 지나가는 모습과도 닮아있지요. 팥소의 진한 적갈색과 슈크림의 부드러운 크림색이 붕어빵을 갈라내는 순간 대비를 이루며, 그 맛과 온기를 시각적으로 먼저 전달하지요. 차갑고 묵직한 공기 속에서 붕어빵의 색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싶을 만큼이요.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올수록 붕어빵의 색도 달리 보이는 것 같아요. 햇살이 점점 길어지고 공기가 부드러워질수록, 붕어빵의 따스한 색감은 봄의 기운과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여전히 바삭한 표면이지만, 그 속의 슈크림은 새싹이 돋는 듯한 연한 색감을 떠올리게 하고, 팥소는 마치 봄철 나무껍질 속에 감춰진 온기처럼 부드러운 대조를 이룹니다. 붕어빵은 더 이상 추위를 견디기 위한 간식이 아니라,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작은 기쁨과 아쉬움인 것 같아요.
찾아보니 '풀빵'을 키워드로 하는 책도 있던걸요~~ 도서관에 가서 빌려봐야겠습니다. 내용이 약간 짐작은 가지만 궁금하네요~~
붕어빵이 식지 않도록 빨리 먹어야 맛있어요.
형태가 없던 밀가루 반죽이 틀 속에서 탄생하지요.
부드럽고 연한 아이보리색 반죽이 슈크림과 만나 뜨거움에 놀라며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진한 살색 옷을 입었지요.
12시가 되기 전에 빨리 입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식으면 에어플라이기나 전자레인지가 꼭 필요해요.
슈크림에게 밀렸지만 여전히 팥소가 든 붕어빵이 그리워요.
밀가루 반죽 인생에서 무언가 만들어져 가나요.
팥소를 만나셨나요. 슈크림을 만나셨나요.
고구마크림도 있고 새로운 앙코가 많이 개발되었더라고요.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저는 언제나 팥이 좋아요.
차가워지지 말아요. 그럼 목이 매여요.
겉은 건조하고 바싹하지만 속은 언제나 촉촉하게~
준비할게요~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지만 붕어빵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라요.
호~호~~ 불어 얼어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세요~
*이미지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