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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Aug 06. 2024

[끈기인내] 영원히 피고 또 피고 싶은 희망.

영원히피는무궁화색

업무차 한 초등학교에 미팅을 갔다. 무덥다 못해 뜨거운 여름, 데시벨 높은 소음도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인데 유독 눈에 띄는 화려한 꽃. 우리나라의 국화(國花) 분홍색 무궁화였다.

사진을 한 컷 찍고는 가슴에 살짝 숨겨두고 일을 마친 뒤 이 글을 쓴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주로 피는 무궁화는 보통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의 꽃을 피운다. 어릴 적부터 애국가와 영상으로 우리나라의 꽃인걸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 괜히 마주치면 아는 척을 하고 싶고 너무 반갑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영어로는 "Rose of Sharon"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사람들 성향답게 끈기와 인내, 영원한 애국심이 꽃의 상징이다.


대부분 흰, 분홍, 보라색의 꽃을 주로 볼 수 있는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소, 품종에 따라 색상이 다양하다. 꽃의 색상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안토시아닌은 꽃의 색상을 빨강, 보라, 파랑 등으로 표현하는 색소로, 무궁화의 색상은 이 색소의 농도와 배합 비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전에 언급했던 국화처럼 자라는 환경에 따라 꽃 색상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토양의 pH, 영양소, 햇빛의 양, 기온 등은 꽃의 색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특히, 기후 조건에 따라 꽃의 발색이 더 진해지거나 연해지고 물과 영양소 공급에 따라서도 색상은 달라질 수 있다. 관리에 따라 더 밝고 선명한 색을 띠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 주변에서 나고 자라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꽃은 꼭 사람 사는 것과 비슷하다.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무궁화의 색상은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흰색은 순수함과 평화를 상징하고, 분홍색은 사랑과 애정, 보라색은 신비로움과 존엄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색의 의미와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이러한 상징성은 한국 문화와 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선의 문헌에서 처음 등장하여 한국의 자연과 민족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전해지고, 일제강점기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과 저항의 상징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행사나 교육자료 등에서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KS한국색표에도 '분홍'색이 있는 걸까.. 갑자기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다.


가지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꽃이 피기 전인 초봄에 가지치기를 한다. 하루정도 활짝 꽃이 피지만,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꽃이 피기 때문에 오랫동안 무궁화꽃은 피어있다고 착각한다. 쉽게 시들지 않고 매일 새 꽃을 피우는 특징으로 끈기와 인내를 상징하고 한국인들이 견뎌 온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온 역사의 그림자로도 자리 잡고 있다.

무궁화의 이름 자체가 '영원히 피고 또 피는 꽃'을 의미하고 민족의 상징으로 애국심과 영원함, 한국인의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꽃의 중심부에는 붉은색의 반점이 있는데 꼭 다시 태어나고 싶은 "외침"의 점처럼 보인다. 열매는 갈색의 작은 캡슐처럼 생겼고 작은 씨앗들이 들어있다. 익으면 갈라져서 씨앗을 방출한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추위에 강하고 여름, 가을에 꽃이 피는 만큼 초겨울인 영하의 온도에서도 잘 견뎌내서 온대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그런데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묘목은 잘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개인이 토마토나 콩나물, 강낭콩은 쉽게 잘 키우고 관찰하지만 무궁화는 2-4미터까지 자라고 가지가 많아서 화단에서 주로 키울 수 있는 스케일이 큰 식물이다.


무궁화 꽃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꽃을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실 수 있다. 은은한 맛과 향을 지니고 피로 회복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과 비타민 C 등이 포함되어 있고, 샐러드나 디저트의 장식용으로도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농약, 알레르기 반응, 과다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무궁화 행진곡" 노래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가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레

서로 손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1959년 "새싹노래선물"을 통하여 발표된 윤석중 작사, 손대업 작곡의 동요이다.

어릴 적 성악을 했던 나는 애국동요로 애창된 곡이라 자랑스럽게 흥얼거리곤 했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들으니 어찌나 무궁화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했고 행진곡으로써 씩씩한지

다시 기립박수를 쳐본다.


갑자기 애국심이 불타오른다. 아이들과 들으면서 함께 불러봐야겠다.


어렵고 힘든 경제에 이상 기후까지 너무 무더운 나날이지만

무궁화처럼 끈기와 인내로 이겨내야겠다.


한국인이 작지만 강인함과 끈기가 있듯이 무엇을 하든지 희망을 잃지 말자.

무궁화처럼 피고 지고 또 계속 다시 필 테니까.


서로 손 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오늘, 당신은 무슨 색인가요?


https://youtu.be/OjOgAuw5duo?si=-fjcqsE5FaLC3j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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