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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Mar 11. 2023

100개를 썼어도 딱 1개

어쩌면 인생은

    

    2022년 10월 31일에 '100일간 매일 브런치에 글 1개 올리기' 프로젝트를 마쳤다.


https://brunch.co.kr/@creatorparang/213


    100개의 글 중 다음 메인페이지에도 자주 올라가고, 반응이 좋았던 글들은 '음식' 글이었다.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더니, 음식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나타났다.


조회수 상위 10개 중 5개가 음식 이야기다.


    음식에 대한 주제를 놓고 관련된 글들을 그러모아 '먹으려고 태어났습니다'라는 생애 첫 브런치북도 만들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borntoeat


    야심 차게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했으나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 브런치 공모전들을 모두 살펴보았었는데 음식 관련 이야기가 선정된 적은 없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의 작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이럴 수가! 음식 관련 책이 딱 한 권 있는 것이다! 호사 작가님의 '먹는 마음' 책이었다. 작가님의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니 이미 에세이책을 2권이나 내신 베테랑 이셨다.


https://brunch.co.kr/brunchbook/bonappetit


    곧바로 자기부정이 따라왔다.

    '그래, 책도 안 내본 내가 책 낸 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뽑힐 수 있겠어.'


    그렇게 브런치를 잠시 쉬어가는 사이에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벌써 3월 중순. 브런치에 글 한 글자도 쓰지 않은지 눈 깜짝할 새에 120일이 넘게 흘러간 것이다. 100일 프로젝트할 때에는 시간이 그렇게 더디게 가더니! 한 글자도 쓰지 않으니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수가. 너무나 야속하다. (누구한테? 스스로한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은 글은 딱 한 편이었다. 마음에 쏘옥 든 글. 스스로도 '아, 이만하면 괜찮다! 내 글 괜찮은데? 나 괜찮은데?!'라는 글은 '고수'글 딱 한 편이었다.


https://brunch.co.kr/@creatorparang/109


    100개를 썼어도 딱 1개가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이다. 100개 중 1개면 딱 1퍼센트.


어쩌면 인생은 1퍼센트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글을 1000개를 쓰면 10개가 남을 것이고, 10000개를 쓰면 100개가 남겠지. 그럼 그때쯤에는 한 권의 책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무가 아깝지 않고, 15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은, 그런 책 한 권. 주제도 뚜렷하고 직업도 확실한 브런치 대상 수상 작가님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잠시 작아져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누적글 10000개를 찍을 때까지!


다시 써보자!




- 파랑 -

    요즘은 초록색이 좋아져서 닉네임을 초록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일기인지 다짐인지 모를 이 글을 브런치에 전체 공개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정신 차려!' (스스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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