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내 마음을 듣는다.
어느 날 문득, 나이를 먹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늘 계산기처럼 셈하고,
나이에 따라 무엇을 이뤘어야 했는지를 따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점이 있다면,
비로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남을 위한 선택만을 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이게 좋은가?”
비로소 내 취향, 내 호흡, 내 기쁨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그건 마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일처럼, 반갑고 다정한 경험이다.
또 하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저 바쁘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나는 어떤 순간에 더 살아 있음을 느끼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의미 있게, 내 속도로, 하루를 마음에 담으며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자리를 잡는다.
화려한 성취보다는
단순하고 충만한 하루의 감각이 더 소중해진다.
나이 든다는 건,
삶이 나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조용히, 깊게, 그리고 어쩌면 더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