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나누는 1시간
무더운 여름 주말, 드디어 나의 첫 요가 수업이 있었다.
요가 동작을 완벽히 가르치는 것보다는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수업을 마친 후엔 생각보다 너무 후련했다. 그리고 뭐야 별거 아니네? 이런 감정까지 떠올랐다.
수업 전까지는 연습을 틈틈이 해왔지만, 준비할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TTC 마지막 아사나 수업에선 마음이 무거웠고, 나 자신에게 실망했었다. 하지만 오늘 수업이 끝났을 때는 달랐다. 마음이 한결 가볍고 시원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수업이었고, 친한 친구도 와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수련을 함께 해온 분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설레면서도 의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수업 중에는 앞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보는 게 어색했다. 시선을 바닥에 두고 있다가, 용기 내어 한 사람씩 눈을 맞췄다.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참 인상 깊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한 회원님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 한마디에 울컥할 만큼 감동을 받았다.
싱잉볼도 좋았고, 에너지도 너무 좋았다는 말에
‘이게 연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연습할 때는 시간이 초과되어 조급했는데,
실제 수업을 하면서도 조바심이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소통되는 감각은 분명히 느껴졌다.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과 몸이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가 추구하는 요가는,
아사나를 잘해서 뽐내는 것도 아니고
멋진 이미지를 팔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그저 진심을 나누는 에너지의 장이다.
최근 어떤 요가 스튜디오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수업을 경험했다. 스튜디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 강사의 에너지와 태도의 문제였다. 오히려 그 수업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나는 부족한 게 아니었다. 이미 충분했고,
자신감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선생님을 보면서 문득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분에겐 요가가 직장이자 루틴이 되어버린 듯 보였다.
삶의 의미보다는, 생계를 위한 수단처럼 느껴졌다.
그 모습에서 과거의 내 그림자를 보았다.
나는 다르게 가고 싶다.
나는 이미 사회생활을 오래 했고,
다른 방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요가는 오롯이 ‘요가로운 삶’을 위한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
이제 앞으로 매주 수업이 기다리고 있고,
그때마다 시퀀스를 짜고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막막하기도 하다. 한 시간을 위해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오늘의 이 기분 좋은 감정을 꼭 기억하고 싶다.
당장 다음 주 수요일 오전 수업이 또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의 여운을 충분히 음미하고 싶다.
그리고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수업을 통해 나누는 에너지의 힘이
얼마나 깊고 진한지를 다시금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