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마들렌, 나들이

by 드아니

식물을 키우기 전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푸른 들판을 뛰노는 강아지처럼 신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자를 들고 떠났습니다.

귀엽게 삐죽 나온 과자의 색감이 보기 좋습니다.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가장 달라진 저의 일상을 보여드렸습니다.

바로 '식물 키우기'입니다. 벌써 한 달을 넘었습니다.

씨앗들이 새싹으로 변하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성과를 맛봤습니다. 새로운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물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D 마이너스였던 제가 D 플러스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시험 기간만 쫒던 사람이

새로운 성장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여러모로 글을 쓰기 좋은 계절입니다.

여름에는 햇볕으로 식물이 자랍니다.

겨울에는 사랑으로 식물이 자랍니다.

가을에는 물을 주면 식물이 자랍니다.

봄에는 그저 식물이 자라는 것 같습니다.

img.jpg fruit and plant '참외키우기' 출처:pixapay


달력을 가득 매운 것은 식물에 관한 저의 애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제 삶에 남다른 활력을 준 씨앗들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식물들은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싹의 모습도 다 재각기 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봤습니다.

양반다리를 하고서 보기도 하고, 쭈그려 앉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보는 방향, 모습, 표정 등이 다르듯이 싹의 모습도 개성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앎의 시작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어떤 과정에 있습니다.

제가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제 과정과 함께 잘 버티고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땐 식물을 종종 숙제로 키웠었는데 커서는 다 자란 식물들만 봤습니다.

여러 가지 색의 잎과 꽃을 보고 관조만 하였죠.

그런 삶이 지나 이제는 제가 직접 화분을 고르고 토양을 살펴보기까지 합니다.

지난날 산책에서 모과나무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향긋한 그 모과에서 저는 한 번도 열매를 맺는 나무를 키워보고 싶단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모과나무가 예뻤고 떨어진 모과를 주워다가 방을 향기롭게 만들 수 있단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연들이 저를 꽤나 많이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자연에 관한 생각을 신나게 해 봅니다.

우산 없이 비를 맞고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연을 탓하지 않습니다.

물을 마십니다.

우리 새싹들에겐 언제 물을 줄까?

이제는 그 생각을 먼저 합니다.

식물과 함께하면 좋은 점은,

바로 식물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확연히 다른 오늘을 깨닫게 해줍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딘가 잘못 집중했다면 식물이 알람이 되어 알려줄 것입니다.

텃밭이 없더라도 걱정하지마세요.

작은 패트병이 화분이 되어줄 것입니다.

커피 잔도 좋은 화분이 될 수 있습니다.

AI 챗 GPT 에게 식물 키우기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AI는 어째서 인지 대답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물었지만 이상하게도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업데이트를 하고 난 뒤에도 말이죠.

지금에 와서야 이유를 생각해보면

AI는 자연에 대한 물음에 확신있는 대답을 할 순 없진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주제를 찾는데는 확실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햇빛이 가려졌던 제 방에도 토마토가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되었듯이.

예시가 괜찮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베란다에 있는 식물들이 오늘 밤엔 잘 지낼까요?

처음 싹을 뿌렸던 참외 싹이 시들시들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시 빛을 보고 물을 삼키며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몇 달 전 먹은 참외가 정말 맛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의 참외가 어떻게 자랄 지 조금 더 지켜보고 싶어요.

먹기만 했던 참외를 길러본다는 생각을 올해 들어서 실천한 일이지만,

초등학생 때 많이 했던 일 같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나의 추억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네요.

인생을 한 번 더 누리고 있습니다.

선물을 받았습니다.

MY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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