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업에서 배우는 교훈 ❷ 더 단단해진 일상의 회복❯
1. 작년과 올해 2년 동안 다녀온 도쿄와 오사카 벤치마킹을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더 단단해진 일상의 회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소리냐 하면 도쿄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그런 곳이 코로나로부터 완연하게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선 모습이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 깊어진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으로 경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2.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 이전을 넘어섰고 동남아도 외식경기는 활로를 찾아 성장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기간에 중국은 여전히 봉쇄정책을 고수했고 일본은 특유의 느림행정과 답보된 시선으로 인해 생각보다 늦게 문이 열렸다.
그러다 보니 작년 초중반에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에겐 일상으로의 복귀준비가 되지 못한 일본의 모습을 보고 왔을지도 모르지만 올해 들어서는 완전 달라졌다.
3. 반대로 코로나 대응이 워낙 남달랐던 우리나라의 경우 배달외식업을 중심으로 외식업의 대응이 엄청나게 빨랐던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잘 안다.
안 그래도 빨리빨리, 다이나믹한 스타일에 익숙한 문화에 적응한 우리 외식업의 변화에 비해 디테일로 승부하는 일본 외식업의 굼뜬 대응을 보노라면 나조차도 왜 이럴까 싶으니까.
4. 일본 외식업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바뀌게 된 변화를 위해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특히 도쿄는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할 때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걱정을 무시하고 강행한 올림픽을 위해 아마 일본은 엄청난 준비를 한만큼 도쿄의 외식인들은 오지도 않을 손님준비와 생존을 위한 이중고를 겪었을 것이다.
5. 그렇지 않아도 일본은 잘못된 코로나 대응정책들로 인해 자영업의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그렇게 코로나의 풍랑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겨우 정신차리고 준비하려니 그때쯤 일본을 가본 사람들 눈에는 답답해 보이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엔 2022년의 일본은 지난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6.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손님만 찾아오면 우리네 자영업은 금방 힘을 되찾곤 한다.
우리나라는 작년 봄을 지나면서 회복기를 거쳤고 여름 이후 완벽하게 일상을 회복했다.
오히려 더 나아진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복적 소비가 말 그대로 1년 내내 외식업은 대목이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로 인한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우리 사회를 덥쳤어도 기본적인 경제펀트멘탈이 굳건히 버텨냈다.
7. 남들이 헤맬 때 날아다녔던 우리가 거꾸로 바닥으로 침몰하고 있다.
미국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유럽도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심지어 동남아는 우리를 추월하려고 한다.
외식업의 위기가 심각한 정도를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라고 한다.
8.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가는 분들에게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다.
우리 외식업이 배타적으로 일본을 바라만 볼게 아니라 일본 외식업의 변화에 대한 현장토론을 하길 바란다.
여기저기 다니며 술잔만 맞댈 것이 아니라 저녁에는 오늘 하루 다녀온 곳들과 그곳에서 느낀 감정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머리도 맞대보시라.
9.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호랑이를 만나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
버텨라.
살아내시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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