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사랑 Maudie> 리뷰(해석, 결말)
햇빛은 소중하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8개월을 지내면서 느꼈다. 평소 볕이 내리쬐는 날이 거의 없다. 비가 안 오는 날보다 오는 날이 더 많다. 어쩌다 비와 구름 없는 날이면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책을 읽는다. 오랜만에 찾아온 하늘이 내려준 여우볕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아일랜드 사람들에게는 비 오는 날이 평상시이고, 해가 보이는 날은 기분 좋은 날이다. 아일랜드 감독 에이슬링 월쉬는 이러한 정서를 시나리오 바탕에 깔았다. 영화 ‘내 사랑(원제 Maudie)’은 캐나다 국민화가 ‘모드’의 삶과 사랑,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캐나다 배경에 흐르는 아일랜드 감성은 장애와 가난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모드에게 남편 에버렛이 얼마나 소중한 볕이었는지 담담하게 비춘다.
모드(샐리 호킨스)는 선척적 관절염으로 걷기 불편하다. 친오빠로부터 버림받아 이모집에 얹혀살지만 구박받기 일수다. 독립을 꿈꾸던 모드는 가정부를 구하는 생선장수 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를 찾아가 일하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에버렛과 몸이 불편한 모드는 함께 살며 서로에게 물들어간다.
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해요,
하지만 난 좋아해요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난 사랑받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