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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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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MZI Dec 06. 2019

그럴 때가 되었다.


작년 겨울에 휘카스의 이파리가

노랗게 변해버리는 모습을 처음 보고는

놀라 글을 쓴 적이 있다.

(소홀했던 걸까 그럴 때가 된 걸까?)

그 후 얼마 안 있어 몇 개의 이파리도 마저 떨어졌다.

그러다 금세 봄이 왔다.

휘카스는 얇은 가지 가득

새로운 이파리를 피워내기 시작했고

그것은 여름내 계속되었다.

결국 떨어진 이파리보다 더 많은 이파리가 나왔다.


이파리 하나 떨어질 때는

잘못된 건 아닌지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는데

두 개, 세 개 떨어지고 나니

그리고 다섯 개 여섯 개 피워내고 나니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봄이 오기 전 오래된 이파리들과 이별한 나무는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더 많은 성장을 했다.


아직은 노랗게 된 이파리들은 보이지 않는다.

본격 겨울이 오면 슬슬 떨어지려나?

혹은 떨어지지 않으려나? 모르겠다.

그러나 혹시 조금 있으면 이파리들을 떨어낼까,

올 한 해 열심히 피워낸 이파리들 이별하기 전

휘카스의 모습을 남겨본다.


-

그럴 때가 되었다.

식물 일기



작년 가을의 휘카스, 이파리와 이별하기전
올해 초 겨울, 이별하는 중
올해 여름의 휘카스, 새로 이파리 피는 중
지금의 휘카스, 올해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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