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휘카스의 이파리가
노랗게 변해버리는 모습을 처음 보고는
놀라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몇 개의 이파리도 마저 떨어졌다.
그러다 금세 봄이 왔다.
휘카스는 얇은 가지 가득
새로운 이파리를 피워내기 시작했고
그것은 여름내 계속되었다.
결국 떨어진 이파리보다 더 많은 이파리가 나왔다.
이파리 하나 떨어질 때는
잘못된 건 아닌지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는데
두 개, 세 개 떨어지고 나니
그리고 다섯 개 여섯 개 피워내고 나니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봄이 오기 전 오래된 이파리들과 이별한 나무는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더 많은 성장을 했다.
아직은 노랗게 된 이파리들은 보이지 않는다.
본격 겨울이 오면 슬슬 떨어지려나?
혹은 떨어지지 않으려나? 모르겠다.
그러나 혹시 조금 있으면 이파리들을 떨어낼까,
올 한 해 열심히 피워낸 이파리들 이별하기 전
휘카스의 모습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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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되었다.
식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