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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으로 물든 도시를 아시나요
정말 우연하게 경유하는 도시였던 곳이
봄날을 선사하듯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워낙 날씨가 좋기로 소문난 도시라
사람들은 늘 피크닉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내 눈에는 전부 예술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여유가 넘쳐흘러서 나에게 까지 전염되는 것 같아서
시간은 없지만 나도 여유를 부려보기로 했다
정처 없이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그 자리에 앉아본다 누울 수 있다면 누워도 본다
그렇게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기록도 해본다
짧은 그날의 햇살 그리고 분위기가
꽤나 오랫동안 핑크빛으로 기억 될 것만 같다
할 수 있다면 그 도시에 머무르면서
내가 핑크빛으로 물든다고 해도 살아보고 싶은 곳
시간은 흐르지만 나에게 핑크빛 수채화를
선사하던 그 도시를 그리워하며.
Seville in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