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아서
<문장 처방 - 마흔의 마음을 설명하다>
by roman editor Mar 28. 2019
마흔, 뒤돌아볼 새도 없어 앞만 보며 달려온 삶. 달리기 위해선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진실, 따져 묻기엔 너무나 바쁘고 조급했던 시간들. 그러다 멈춰 선 어느 날. 거대한 물음에 머뭇거린다.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걸까?
생각해보자.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먼 훗날 마흔이라는 생의 한 페이지를 펼쳤을 때 무엇이 새겨져 있을지.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다면, 그래서 남은 지혜도 철학도, 어떤 의미도 없다면?
그 생은 얼마나 허무할까.
원고 마감 내내 ’ 의미‘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원고 마감을 얼추 마무리하고 품었던 책을 펼쳤다. 길을 가다가, 일을 하다가, 밥을 먹다가 문득 내 안의 물음이 서늘하게 등줄기를 훑고 내려갈 때가 있다. 이럴 땐 그때그때 품었던 책을 후다닥 펼친다. 이번엔 파커 J 파머의 책 ’모든 것의 가장자리‘다.
내가 할 일은 여럿 가운데 하나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뿐이다. 태양 아래 서서 자신과 타인들이 생명과 사랑으로 성숙해갈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파커 j 파머-
마흔,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발견하는 일은 신비롭다.
몰랑몰랑해진, 다소 느슨해진 감정은 내 안의 새로운 구역을 만들어낸다.
아! 아름답고 싶다! 의미 있는 삶이고 싶다!
지쳐서 그런가? 아님 좀 더 성숙해져서?
어쩌면 ’열심히 채우다가 의미 없는 삶‘이 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이다. 그 의미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다 상처 받고 화를 내기도 하고,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리 비극적인 삶이라도 역경에 처한 사람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행동하느냐에 따라 의미 있는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 거대한 고통‘을 경험한 이들도 그 고통 가운데 ’ 의미‘를 찾아낸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닌 생의 한가운데에서 건너갈 징검다리가 된다.
얼마 전부터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봉사 사이트, 후원 사이트, 재능기부, 나눔 활동이라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지웠다, 썼다를 반복한다.
괜찮아 보이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마친 후
어떤 것을 나눌지 구체적인 신청서를 작성한다.
뭔가 불편하다. 한 켠에는 두려움이 따라온다.
채우기에만 익숙한 나.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일이 아직은 서툴고 어색하다.
선뜻 열리지 않는다.
채움과 비움, 나눔과 소유의 양가감정으로 속은 시끌시끌 혼잡하다.
일상 속에서 ’ 의미‘를 길어 오르고, ’ 낭만‘을 채워나가는 일은
어쩌면 뒤처리의 귀찮음을 핑계 대지 않을 때 싹틀지도 모르겠다.
손해와 이익을 저울질하고, 뒤처리할 몫을 가늠해 무게를 달다 보면 삶은 언제나 그 자리다.
<의미를 찾지만, 아직은 서툰 마음
을 위한 문장 처방>
내가 할 일은 여럿 가운데 하나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뿐이다.
태양 아래 서서 자신과 타인들이
생명과 사랑으로 성숙해갈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파커 j 파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