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형님의 참 조언을 들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좋은 기억을 많이 쌓으셨나요? 우리네 삶이란 게 대부분 반복적인 일들의 연속이다 보니 굳이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불과 어제의 일이라도 까먹어버리지만, 엄청난 충격 또는 아주 신나는 시간을 보낸 경우 제아무리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도 평생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지요.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해야 하니 무작정 모든 것을 외우고 싶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었죠. 또 사회생활이 시작되고 일을 하다 보면 무언가를 외우고 떠올리려고 할 때 마치 머리가 굳은 듯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도 하셨죠. 그런데 만약 무엇이든 잊어버리지 않고 평생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건 축복받은 삶일까요? 오늘 모신 형님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셨던 분입니다. ‘링컨식 기억법’의 창시자이기도 한 형님, 에이브러햄 링컨 형님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링컨이오.
다들 살아가시느라 고생이 많소이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고생이 많겠소.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도 많을 테고, 이제 남은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을 하며 보낼 테니 말이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진 마시오. 당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따라 당신이 추구하는 기쁨의 종류가 다를 테니, 다가오는 미래를 너무 부정적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오.
저는 미국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고, 이 외에도 노예해방, 남북전쟁, 게티즈버그 연설, 독립선언 등 미국사에 중요한 많은 일은 했지만, 의외로 '저만의 기억법'으로도 유명하기도 하오. 사실, 저는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기에 무언가를 암기할 땐 저만의 방법이 있었다오. 그게 바로 오늘날 불리는 ‘링컨식 기억법’이지요.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퍽 마음에 드오.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저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서 큰소리로 신문을 읽었는데 때문에 동료 변호사들에게 폐를 좀 끼쳤다오. 일부러 그들을 괴롭히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구려. 그런데 큰소리를 내서 읽는대는 다 이유가 있었다오. 사람은 읽은 것의 10%, 들은 것의 20% 그리고 본 것의 30%를 기억한다고 하는데 보면서 들은 것은 50%를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즉, 제가 하는 암기방식은 보고 읽고 읽으면서 들으니 굉장히 효율적인 것이었다오. 어디 한 번 따라 해 보시겠소?
이렇듯 오늘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기억’ 때문이오. 기억이란 게 정말 중요하지만 때론 그 기억 자체가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드니 원수가 되기도 한 경험이 있을 거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잊는 거지.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 힘들었던 기억은 잊으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소. 따라서, 몇몇 특정한 기억을 제외하곤 결국 모두 사라지게 되어있다는 거요.
때론, 꼭 기억해야 하는 걸 잊기도 하고, 또 어쩔 땐, 잊고 싶어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나를 괴롭히는 기억에 밤잠도 설쳤겠죠. 삶이 좋은 기억만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돌이켜보면 대부분 그저 그렇거나 혹은 힘든 기억으로 가득할 것이오. 그런데 다행히, 우리 몸은 나쁜 기억은 미화시키거나 또는 빨리 망각시켜 나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생존을 위한 본능이기도 하죠.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을 잊을 것이고, 우리 역시 잊혀 갈 것이란 말이오.
하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소. 이것이 바로 인류라는 종의 보존을 위해 태어난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줄 수 있는 보호장치와 같은 것이오. 만약 망각이 없었다면 인류는 더 잔혹하고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전달해 다음 인류의 생을 살아가는 후세대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안겨줬을 테니 말이오.
그러니 잊는 것 그리고 잊히는 것에 대해 서서히 익숙해지시길 바라오. 잊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작용이고, 잊히는 것은 다음 세대의 정신 건강과 그 세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하단 말이오. 그래서 인류는 되도록이면 좋은 기억을 쌓고 좋은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거요. 그래야 오래도록 전달될 테니 말이오. 하지만 이 역시도 후세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고 보충한 것이니 큰 의미는 없다오.
그러니 이렇게 생각하시오. 결국 모든 것은 다 잊히고 사라질 것이오. 따라서, 너무 고통받지도 말고, 너무 집착할 필요도 없소. 그저 당신의 삶을 생각하고, 즐겁게 지내다 갈 준비만 하시오. 솔직히 저도 살아보니 그게 다 더이다. 권력, 명예, 영광 등등 마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도 그 짧은 순간이 지나면 그만이고, 그 어떤 문명과 권력도 수년에서 수백, 수천 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질 덧없는 것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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