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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Dec 14. 2017

의미, 직업, 그리고 선택

의미의 의미, 직업의 재정의, 선택은 역시 당신의 몫


# '의미'의 의미

의미있는 삶.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의미, 이유, 명분.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의도와 뜻은 모두 같다. 즉, 그것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그것을 해서 나 또는 우리, 적어도 상대방이 얻을 가치나 결과가 어떠한가가 중요한 것이다.


삶에서 의미는 중요하다. 그 의미의 끝에 무엇이 닿아있든 적어도 자신에게는 삶을 살게하는 원동력이다.

때로 그 의미(명분)는 우리가 보통 결과로 생각하는 재화나 등급이 아닌 무형의 것일때도 있다. 무형의 결과는 대개 부를 많이 축척한 부유층이나 부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학자들 사이에서 많이 추구되는데, 그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가졌거나 그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결과값이 돈(재화)의 단계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얘기하는 '의미'는 이 단계를 뜻한다. 정치나 경제에서 종종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의미, 명분을 위해서 전혀 뜻밖의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그 이유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들 생각이 많을테니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다. 개미에게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미생물에게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그들은 생각도 자기만의 시간도 없어보이니 '삶의 의미'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물론, 일개미들은 종종 일을 안하고 놀러다니기도 한다) 그럼, 고등 동물은 어떨까? 똑똑한 동물로 알려진 개들은 어떨까? 8단계의 복잡한 장애물도 기억력와 응용력으로 풀어내는 까마귀들은? 인간들이나 위험에 빠진 동물들을 보면 도와주지못해 안달이 난 똘똘한 돌고래들은 또 어떤가?

이들에게 삶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좀 더 높은 곳으로 가서 지구 안의 삶을 들여다보자. 우주의 생성이론과 우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증명하기위해 빅뱅, 끈이론, 다중우주 등 여전히 여러가지 가설들이 혼재해있다. 거기에 우주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에 대한 연구와 의문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렇게 거대한 우주와 우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류의 기원과 역사 및 현재는 찰나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만큼 작다. 즉, 인류가 무엇을 한들 별 '의미'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위대한 위인들과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는 거부들도 시간이 지나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게 없으니 의미있는 삶에 대한 집착은 의미가 없지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터널이겠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분위기있는 미술관이 될 수 도 있다.

# 관점이 먼저

이쯤에서 관점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보통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은 자신에게 있다. 남과 비교를 하든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않든 이 모든게 자신의 관점에 달려있는 것이다. 내 삶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든, 기록에 남든,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건 현재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가이다. 그 관점에서의 '의미'가 내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삶에서 의미는 중요하다.

그리고 삶의 의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직업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최전선에서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고, 나의 인생관이나 가치관까지 표출하는 이름표이기 때문이며 그 덕분에 돈을 벌고 먹고 사는 1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차원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욕구단계설에 따라 자신의 일과 관련하여 타인의 공감을 받고 싶어하고 존경을 구하게되며 자아실현을 원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 들어서는 직업의 종류와 역할이 굉장히 세분화되고 있다. 거기에 전통적으로 직업을 분류하던 기준이 아닌 일을 하는 방법, 장소 등에 따라 직업의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사람들 역시 직업을 상대적인 기준으로 나누기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삶의 만족도에 따라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직업을 포털사이트나 타인의 리스트에서 찾지 않길.

#직업의 의미, 재정의

그래서 나는 직업을 다시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직업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선천적 및 후천적인 능력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직업은 직장을 의미한다. 즉, 기업의 인지도 50% + 연봉 40% + 내 흥미/적성 10% 정도의 기준으로 목표하는 회사를 선택하고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간단히 분석해보면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관심사나 적성도 중요하겠지만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 또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수준의 단위집단에 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보여진다.(최근에는 안전과 안정적인 삶을 선택하는 쪽으로 더 많이 몰린 추세지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위해 자신의 선택 이후, 자기가 선택한 직장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과 부합한다고 믿는 내재적인 합리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신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그게 맞지않으면 이직을 하게 마련이다.

직업은 직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직업을 가지지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개인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자기가 진정으로 삶에 가치를 두는 일, 철학, 의미가 자신이 하는 일에 녹아있다면 그는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좋은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업을 다하고 있다는 말인 것이다. 왜 의미있는 삶이 중요할까? 우주의 관점에서보면 우리는 먼지도 아닌,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 개개인의 관점에서 가장 큰 우주와 세상은 지금 자신이 속해있는 집, 회사, 학교, 관계들이며 그 안에서 평생에 걸쳐 자신의 색과 의미를 부여하고 드러낼 수 있는게 직업이며, 그 관점 안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그 정점에 바로 '내'가 있기에 '의미있는 삶'이 중요한 것이다. 쉽게 말해, 즐겁고 만족스럽고 걱정없는 삶을 위해 의미를 부여하며 그 '의미'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해 선택한 것이기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이다.


밝은 미래를 원하는가? 이제 직업을 다시 바라볼 때이다.

# 우리가 선택하는 삶, 미래 그리고 직업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미래,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학생이거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좀더 심도있고 폭넓게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직업은 한 사람의 개성, 만족감, 철학, 목표, 방향성,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거기에 삶의 의미가 녹아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선택을 위한 그 어떤 기초적인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도 받지 않았고,이를 위한 특별한 가정교육도 본 적이 없으며 사회에 나와서야 책, 영화, 고전 작품, 강연 등을 통해서 뒤늦게 깨닫고 있다.(뒤늦게라도 깨달으면 다행이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타인의 시선을 즐기며 타인이 우러러보는 삶을 원한다면 말리지않겠다. 그것도 자신의 관점이며 자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것이 될 수 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무형적인 것에 두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럼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하는 것이 좋은 지도 금방 알게 된다. 유형적인 것은 무형적인 것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이고 적성이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오직 자신의 삶의 즐거움을 위한 것일때 가치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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