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낙화와 나의 개화의 이유는 차고 넘치니까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기에, 가장 좋은 복수는 그저 내가 이를 이겨내고 잘 살아가는 것이기에, 어차피 한 번의 응징으로 깨끗하게 세탁될 인성 따위는 애초에 없었기에’, 복수는 옳은 방법이 아닐까. 과거사에 대한 분노의 복수는, 누군가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대신 치를 것이니, 기도와 용서로 다시는 마주치지 않길 바라는 나약한 기대심으로 곪을 대로 곪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딱지 위로 그저 기가 막히게 흡수력이 좋은 밴드를 너덜하게 덧대어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렇게 또 동일한 수법으로 ‘더 끔찍한 폭력을 자아낼 미래의 개차반’이 길러지도록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끈과 띠라는 뜻으로 서로를 연결하거나 결합한다는 의미를 가진 유대(紐帶).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같은 마음을 느끼며, 상호 간, 공통적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연대(連帶).
그들의 평범한 영광의 실현이 곧, 우리네 평범한 삶들의 정의 구현을 의미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