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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Apr 14. 2018

퇴.이.삶_09_정은수님

전 제휴 업무 담당, 현 프리랜서 마케터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자본가가 되어있는 저의 미래를 상상합니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삶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삶은 그녀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부터 저널리스트, 학교행사홍보담당 등 공간의 제약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경험한 그녀는 그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원격으로 하는 일, 현장에서 기획하는 일 등 다른 지역을 여행하듯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면 되는 포지션 등을 맡으며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삶에 익숙해져있었다.


최근까지 근무 했던 직장에서는 제휴 세일즈를 담당했었는데 역시 출퇴근이 따로 없이 원하는 곳에서 일했고 동료들과 즐거운 기억이 많아 정말 행복한 직장생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져 그녀도 원치않는 퇴사를 해야만했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 잠시 동안 혼란스러웠지만 원래 차(Tea)를 좋아한 그녀는 곧 Tea Drinkers in Korea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그 이후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찾아오게 된다. 어느 날, 어느 회사에도 소속되어 있지않은 자신에게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는 걸 보며 그녀는 이전에는 몰랐던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어? 이렇게도 일이 되네?'

앞으로 9 to 6의 전통적인 근로시간은 그녀의 일과에 없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일이 있다면 스케쥴을 맞춰 일을 할 생각이다. 일하는 장소는 집이 될 수도 있고 카페도 가능하며 서울 뿐 아니라 다른 도시 그리고 다른 나라가 될 수 도 있다. 자신이 있는 곳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고 즐겁게 노는 곳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고 그 안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마저 모두 마음이 잘 맞아 매일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면 굳이 퇴사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그 덕분에 진정으로 자신의 시간과 일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의 방식을 찾기도 하고 자신이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바로 오늘의 온라인인터뷰 주인공처럼.

테이블웍스 퇴사 이후의 삶의 아홉번째 주인공, 정은수님의 인터뷰.

이제 그녀에게 평일이나 주말이란 개념은 중요치 않다. 원하는 때에 일하고 어디서든 일 할 수 있으니. (주말, 클라이언트와 함께 카페에서 미팅)
온라인인터뷰번호: No. 9
이름: 정은수
나이: 모험이 가득한 다채로운 청춘
삶의 모토:  즐길 수 없으면 피하자!
현재 거주지: 서울 


과거 질문_1
원래 직무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마케팅. 전 직장에서는 제휴를 담당했습니다.

과거 질문_2
퇴사 전,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업무 특성상 매일 사무실에 출근 할 필요가 없었는데 저는 그런 자율이 허락된 환경이 행복했습니다.

퇴사관련_1
퇴사의 계기는?

회사 사정으로 인해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관련_2
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회사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있었던 시기였던지라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퇴사관련_3
퇴사 후 감정상태는 어땠나요?

그러려니 → 멍함 →  아쉬움 →  혼란스러움 →  깊은 자아성찰의 시간

자유롭게 일할 때 사람들은 더욱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변한다.

퇴사관련_4
퇴사 후 삶의 만족도는 어떻고 현재 무엇이 제일 만족스러우신가요?

퇴사 후의 삶이 마냥 행복하고 기쁜건 아니지만 조직체에서 벗어난 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던 시간을 가졌다는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현재질문_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기획, 콘텐츠 마케팅.

현재질문_2
주로 일하는 곳(지역, 장소)는 어디인가요?

주로 집이나 카페.


집이든 카페든 내가 머무는 곳이 곧 내가 일하는 곳이 된다는 건 오히려 자유에 더 가깝다.

현재질문_3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사업자 등록증을 낼까 말까에 대한 고민. 취미의 일부가 거의 사업처럼 진행되고 있고 계속하려면 사업자 등록증을 내야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계획_1
퇴사 후 후회는 없었나요?

스스로 선택한 퇴사는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미래계획_2
타인에게 퇴사를 추천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조언해주고 싶은가요?

회사에 들어가기 전, 나만의 KPI를 구축해놓는걸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연봉, 사내 문화, 자율성, 일량(일과 삶의 균형), 성장 가능성 등을 카테고리로 두고 점수를 매기는데 이렇게 수치화하면 전 직장들과의 비교도 가능하고 충동적인 퇴사 욕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미래계획_3
자신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근로자의 신분이지만 미래에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자본가가 되어있는 저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자유로운 삶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수. 지금 그녀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더 많은 가능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터뷰 끝.

그녀는 현장에서 다양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끔은 내가 원치않아도 큰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직장생활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더라도 회사가 사라지면 나도 퇴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더 이상 수동적인 '내'가 아닌 능동적인 '나'로 살아야하는지도 모르겠다. 회사가 싫어도 회사를 떠나야하고 회사가 좋아도 회사가 힘들면 내가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사회 생활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이 있다. 이는 그 동안 기술, 사회집단의 미성숙으로 힘들었지만 이 시대에서는 가능한 것인데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대비하고 내가 이루고 내가 해결하는 능동적인 삶.'

결국 많은 일자리들의 형태는 스스로 준비하고 선택해서 책임을 지는 구조로 변할 것이다. 지금도 서서히 그렇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쉽게 말하면 프리랜서나 창업의 형태라고 할 수 있고, 여전히 직장에 있다면 근무조건과 업무량을 회사와 계약을 해서 리모트 워크나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형태로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와 내 삶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트렌드도 '개인'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인간의 본능인 '자유 의지'는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고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특기나 관심사, 취미 등 자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자유를 찾아 퇴사를 감행하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변하고 있는 일하는 형태를 빠르게 흐르는 강물이라고 한다면 보트나 구명조끼 그리고 준비운동과 뛰어난 수영 실력 없이 함부로 그 곳에 뛰어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빠르게 흐르고 있는 강물이 현실이라면 그 현실을 쫓아가고 싶은 마음에 금방이라도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을테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마음을 가다듬고 강가를 걸어보라.

디지털 노마드? 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옆집에서 일어나고 있고 당신의 예외가 아니다. (출처: therandomp.com/blog의 Leva Laicane 포스팅 중

책을 펴고 읽으면서 천천히 걸어도 좋고 여러가지 생각과 상념에 묻혀 뛰어도 좋다. 그러다보면 내가 자주하는 행동과 생각 등이 발전되어 나의 취미가 되기도 하고 특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즐겁게 기꺼이 그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길이 보이는 때가 오게 마련이다. 그럼 그 때 자신의 무기(보트, 구명조끼 등)를 가지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에 시대의 조류에 뛰어들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 제어하는 강 위에서의 삶을 즐기면 된다. 그러다 대양을 만나게되면 큰 배에 올라타거나 큰 배를 직접 건조해도 된다.


쫓길 필요도, 쫓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며, 자신의 정도를 걷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일하는 방법이자 일자리 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일을 자신의 삶에 무사히 안착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통해 자유롭게 스스로 나는 법을 배웠다. 이제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의 궤도에서 훨훨 날아갈 그녀를 응원한다.


(메인 이미지 출처: lovespace.co.uk/blogs의 Zack Young 관련 포스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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