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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Mar 06. 2018

퇴.이.삶_07_박웅님

전 스타벅스 매니저, 현 대만 게스트하우스 대표

퇴사 후 10년이 다 되었다.
내가 생각한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퇴사 이후의 삶 온라인인터뷰 여섯번째 주인공. 오늘의 주인공은 커피와 여행을 사랑한 남자, 전 스타벅스 매니저 박웅님이다.


나의 옛 친구이자 전, 아르바이트 동기였던 그는 꽤 오래전, 대구의 베니건스에서 일했던 추억이있다. (지금은 그 지점도 그 건물도 모두 사라졌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동갑이라는 이유로 금방 친해졌고 오히려 하는 일이 달랐기에 틈틈이 지나칠 때 마다 서로 웃으며 힘내라고 위로했던 기억이 가끔 난다. 그 시절엔 엄격한 트레이너에 의한 스트레스가 손님들의 컴플레인보다 더 컸기에 동갑이자 친구였던 그와 더 쉽게 유대감을 느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이 모두 친했고 서로 아껴주던 분위기라 일은 늘 즐거웠다. 그 즐거움에 알바를 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그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가 막 제대를 한 20대 초반이었으니 시간이 꽤 흘렀다.

커피는 그의 사랑이었고 여행은 그의 삶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직장의 울타리를 넘었다.(출처: steemkr.com의 Kanisuka님 포스팅 중)

여튼 그 이후로, 그렇게 각자의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지역에서 살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일하며 종종 페이스북으로 안부를 물은게 전부지만 덕분에 그가 스타벅스에서 일했고 커피와 여행을 좋아하며 파워블로거로서 많은 여행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건 SNS덕분에 알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여행에 대한 갈망과 미래는 그를 스타벅스라는 거대한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퇴사 후 불안과 설렘이 공존하는 나날들을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바탕으로 만든 컨텐츠들을 통해 극복하며 현재는 영원한 짝이 된 그의 아내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난 그에게서 퇴사 이후 펼쳐 나갈 삶에 대한 건전하고 굳건한 밑그림을 보았다.


현재 타이베이에서 앳홈(게스트하우스), 여행가이드, 여행블로거, 여행서 저술, 카페 컨설팅 등 자신이 좋아했던 모든 관심사를 직업으로 바꾼 그의 퇴사와 퇴사 이후의 삶을 잠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온라인인터뷰번호: No.7
이름: 박웅(츠토무)
나이: 꿈은 펼쳐졌다. 원하는 것을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있는 나이.
삶의 모토: Go with the flow
현재 거주지: 타이베이
스타벅스에서의 근무는 만족스러웠다. 커피를 만들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순간들이 즐거웠다.(출처: tourtips.com의 노매드님 포스팅 중)

과거 질문_1
원래 직무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스타벅스 코리아 스토어 매니저로 매출, 인사, 마케팅, 시설 등 매장 전반 관리 및 사내 신입 파트너, 커피 장비 교육 강사, 지역 커피마스터로 파트너 및 고객 대상 커피 교육 및 강의, 지역 문화센터 커피 강의 등 진행.

과거 질문_2
퇴사 전,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커피를 만들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매순간.

퇴사관련_1
퇴사의 계기는?

세계 여행.

Avril & Tsutomu의 CEO, 박웅(츠토무). 그의 미래는 언제나처럼 밝고 즐거울 것이다.

퇴사관련_2
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걱정이라기 보다는 어떤 큰 변화가 나에게 다가올 지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의 공존.

퇴사관련_3
퇴사 후 감정상태는 어땠나요?
설렘, 두려움과 함께 편안함, 불안함의 공존.

퇴사관련_4
퇴사 후 삶의 만족도는 어떻고 현재 무엇이 제일 만족스러우신가요?
퇴사 후 10년이 다 되었다. 내가 생각한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현재질문_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앳홈(게스트 하우스), 여행 가이드, 여행 블로거, 여행서 저술 중, 카페 컨설팅.

그가 보내준 그의 트레이트 마크. 개성있는 그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그려진다.

현재질문_2
주로 일하는 곳(지역, 장소)는 어디인가요?

타이베이.

현재질문_3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없다.

미래계획_1
퇴사 후 후회는 없었나요?
없다.

그는 사랑하는 그의 아내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며 현지에 필요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이다. 그럼 그 외의 것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미래계획_2
타인에게 퇴사를 추천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조언해주고 싶은가요?

추천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삶이 있고 방향이 있기 때문. '본인의 꿈이 있느냐?,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그 만큼 중요한게 '그 꿈들이 연계되어 있는가?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지속적인 것인가?'인데 그 꿈을 이뤘을 때가 아닌 그 꿈을 향해 가는 삶 자체가 성공한 삶이라고 응원하고 싶다. 다만 단순하게 그 꿈이 예를 들어 10억, 100억 부자라면 그냥 조언이 필요 없을 듯 하다.


미래계획_3
자신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다가오는 40대 초중반에는 직원 한명이라도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40대 중 후반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비영리 지점을 내는 것, 50대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하며 각 여행지마다 맞는 방식으로 봉사를 하는 것.

온라인 인터뷰 끝.


그는 꿈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40대의 꿈이 있고 50대의 꿈이 있다. 그리고 그는 그걸 하나씩 이뤄나가는 중이다. 그에게는 이렇게나 간절하고 자유로운 꿈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직장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고 이제 그는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의미없는 퇴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퇴사는 감정적이며 오랜기간 지친 정신과 육체 때문에 피하고 싶은 현실을 바탕으로 비롯되기에 그는 미래가 준비되지 않은 퇴사는 옳지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않은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모든 것들이 나와 내 주변을 만족시키면서 삶을 위한 수입원도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수입이 가장 우선한 요소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일은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꿈의 계획을 세울 땐 반드시 현실적인 시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그가 운영중인 게스트 하우스. 냉장고 위의 범선처럼 그는 자유롭게 인생을 항해중이다.

박웅님처럼 여행이라는 자신의 삶의 방향에 봉사활동이라는 철학이 함께 깃들어 경제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리가 잡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직 거창한 철학을 얹을 정도의 깊은 고민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그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나 자신의 꿈이라도 밑그림을 그려 놓고 조금씩 이루어나갈 준비를 하길 바란다. 그런 다음에야 퇴사라는 선택이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위한 퇴사가 아닌 자신의 삶과 일과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물었다.

'지금 자신이 꾸는 꿈이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지속적인가?'

괴로움에 의한 퇴사가 아닌 자신의 삶의 방향, 가치, 철학 그리고 현실적인 가능성까지 그리고 있는가에 질문이다. 퇴사가 단순히 이직 준비나 휴식을 위한 선택이 아닌 삶의 중요한 결정을 위한 선택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삶의 중요한 결정을 위한 퇴사는 '난 여길 벗어나고 싶어'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건설하고 싶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와 블로그,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 앳홈 게스트하우스 소개관련 포스팅
http://blog.naver.com/ung3256/221031297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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