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외국계 HR Firm 출신
내 일을 시작하게된 가치를 유지해나가는 것, 이것이 나의 미래계획입니다.
퇴사 이후의 삶의 다섯 번째 온라인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외국계 HR Firm 출신인 훈님.
그는 확실히 영업에 최적화된 사람이다. 잠깐만 같이 얘기를 해보아도 특유의 믿음이가는 목소리 톤과 안정적인 화법은 누구라도 그를 신뢰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유학생활을 통한 유창한 영어와 일본어 구사능력과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만들어내는 실력은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국가기관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관료조직은 아무리 적응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영업 능력과 언어를 살려 입사한 외국계헤드헌팅회사에서 조차 조직의 한계를 느꼈다. 어쩌면 자신의 프레임과 능력이 조직에서 해줄 수 있는 것에 비해 더욱 컸기에 아무리 맞추려고 해도 맞추기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선택한 그의 결정은 바로 '창업'이다.
해외 현지에서 같이 사업을 하자는 친구도 있었고, 자기들이 판은 만들어 놓았으니 들어오라는 선배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며 극복해내는 길을 택했다. 다행히 창업을 결정하던 초기부터 그와 함께 하기로 한 친구도 있었기에 그는 용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창업 아이템은 과거 자신이 이미 걸어온 유학과 관련된 유학컨설팅이다. 물론, 단순 유학이 아닌 스포츠 특기 유학모델이다. 성공한 기업들의 아이템은 대부분 완전히 새로운 것 보다는 자신이 잘하고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은데 그의 오랜 유학생활 덕분에 해외에서의 학업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그에게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온라인인터뷰번호: No.5
이름: 훈님(익명)
나이: 이제 막 창업한 갈 길이 창창한 젊은 나이
삶의 모토: 'Fear is a liar'
현재 거주지: 서울
과거 질문_1
원래 직무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헤드헌터.
과거 질문_2
퇴사 전,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퇴사관련_1
퇴사의 계기는?
개인 사업을 위해 퇴사했습니다.
퇴사관련_2
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 입니다.
퇴사관련_3
퇴사 후 감정상태는 어땠나요?
의욕과 불안의 공존 상태.
퇴사관련_4
퇴사 후 삶의 만족도는 어떻고 현재 무엇이 제일 만족스러우신가요?
저 자신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ownership이 강해서 만족스럽습니다.
현재질문_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스포츠관련 유학 컨설팅(미국 플로리다 소재학교)
현재질문_2
주로 일하는 곳(지역, 장소)는 어디인가요?
강남구 대치동이며 주로 커피숍에서 일을 합니다.
현재질문_3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수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뚜렷하게 확정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미래계획_1
퇴사 후 후회는 없었나요?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미래계획_2
타인에게 퇴사를 추천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조언해주고 싶은가요?
주변의 시선과 우려를 이겨 낼 자신감.
미래계획_3
자신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수익성을 떠나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가치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저의 미래계획입니다.
인터뷰 끝.
사회초년시절, 훈님은 그저 자신의 영업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원했다. 자신의 실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저 열심히 일하면서 마음껏 실력을 기를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줄 수 있는 회사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과는 달랐고 퇴사 후 창업을 선택한 훈님은 다행히 모든 창업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인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
두려움은 보이지않는 거짓말 일 뿐이고 우리는 그 거짓말에 속지 않고 나가야 한다. 이는 훈님의 삶의 철학이지만 사실 모든 창업자가 매일 매 번 마음에 새겨야 할 일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사업을 시작하지만 사실 창업자는 돈을 쫓으며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끊임없이 신념을 쫓으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추구했던 가치를 지켜나가야하는데 사실 이게 굉장히 어렵다.
최근, 훈님을 통해서 그의 소식을 들었다.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도 얻기 힘들었고 방향성에 있어서 지속적인 고민에 시달리던 그는 우선 사업을 접고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실패한 것일까? 모두가 바라는 퇴사 이후의 멋진 나의 삶은 정말 꿈일 뿐일까?
여전히 사업을 만들어나가는 나도 아직 초기 단계라 쉽사리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작은 성공이든 큰 성공이든 성공을 꿈꾸는 사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열정을 잃지않는 것이고,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일지라도 그 모든 과정이 하루하루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중임을 잊지 않아야한다. 그 끝이 폐업이나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라도 여전히 우리는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향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퇴사 이후의 삶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또다른 회사로의 이직일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실패, 좌절, 무너짐, 갈등, 고민, 고통의 나날들을 잘 버텨 자신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삶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 지금의 성공이 나의 인생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잠깐의 설렘이 나의 삶을 온전히 설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
'어, 그 사람 퇴사하고 창업했대.' 나 'OO씨, 대박나서 돈 엄청 벌었대.'
이런 주변의 얘기가 당신의 중요한 결정을 움직이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