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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이.삶_03_MIA님

전 방송작가, 현 글/그림 작가

by Rooney Kim Dec 28. 2017
퇴사는 마음 속에 늘 존재하던 폭탄이었다.
그리고 이제 자유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퇴사 이후의 삶의 세번째 온라인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전 3대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송작가로 근무하셨었고 현재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MIA님입니다.

다양한 글을 브런치 등에 포스팅하면서 소설도 쓰고 또, 그림까지 그리는 팔방미인인 그녀는 사실 저의 가까운 지인이자 소설을 쓰는 동료로서 비교적 오랫동안 저와 알고 지냈습니다. 개인출판을 도와주는 사업을 하시던 대표님을 통해서 미아님을 알게되었는데 제 개인출판을 적극 도와주시겠다던  그 대표님은 언젠가부터 연락이 뜸하시다 영영 종적을 감추셨지만.. 그 이 후로도 미아님과는 문학적인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답니다.

남다른 필력과 개성있는 색감의 그림 등 언젠가는 꼭 '빅히트'를 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그녀, 그녀와의 온라인인터뷰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온라인인터뷰번호: No.3
이름: MIA
나이: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충분히 좋은 나이
삶의 모토: 딱히 없음
현재 거주지: 우리나라 이 곳, 저 곳
그녀의 그림 소설 <잠자는 집시>의 한 장면.그녀의 그림 소설 <잠자는 집시>의 한 장면.

과거 질문_1
원래 직무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방송 작가. 영어 번역과 기사 쓰기가 결합된 독특한 일을 했어요.

과거 질문_2

퇴사 전,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회사 도서관에서 책 읽을 때.

퇴사관련_1
퇴사의 계기는?
퇴사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었어요. 어느 날 한계치에 다다른 폭탄이 빵 터졌네요.

퇴사관련_2
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지금도 걱정입니다.

그녀가 그린 풍경화. 그녀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팔방미인 작가다.그녀가 그린 풍경화. 그녀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팔방미인 작가다.

퇴사관련_3
퇴사 후 감정상태는 어땠나요?
후련했어요.


퇴사관련_4
퇴사 후 삶의 만족도는 어떻고 현재 무엇이 제일 만족스러우신가요?
쉽게 행복을 느낍니다. 경제적 수준 하락이 행복의 역치까지 낮춰주는 것 같아요. 예전엔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매일 마셔도 행복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쩌다 천원짜리 커피만 사 마셔도 행복합니다.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즐겁게 사는 법을 발견했달까. 무엇보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마음이 여유로운게 가장 좋습니다. 

현재질문_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그림 여행기, 에세이, 소설을 쓰고 있어요. 요즘은 여행 드로잉을 많이 해요. 현장에서 그림 그려서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브런치에 글과 함께 연재하는데 반응이 좋아요. 
MIA, 그녀의 브런치 -> https://brunch.co.kr/@smian0227


현재질문_2

주로 일하는 곳(지역, 장소)는 어디인가요?
우리 집, 집 근처 카페.
글을 쓸 때는 집에서 조용히 집중할 때 가장 편안합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땐 카페나 도서관에 가요.  그림을 그릴 때는 산이든 들이든 어디든 작업실이 됩니다.

카페든, 들이든, 바다든 그녀가 앉은 곳이 작업실이고 곧 결과물도 나온다. 그녀가 그린 스타벅스가 있는 풍경.카페든, 들이든, 바다든 그녀가 앉은 곳이 작업실이고 곧 결과물도 나온다. 그녀가 그린 스타벅스가 있는 풍경.

현재질문_3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지속적인 수입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어떤 한 방을 터트릴 것인가.

미래계획_1
퇴사 후 후회는 없었나요?
네.


미래계획_2
타인에게 퇴사를 추천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조언해주고 싶은가요?
아무리 퇴사를 추천해도 퇴사를 안 할 사람은 안 하고 말려도 할 사람은 하더군요.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데, 우리나라가 퇴사나 이직이 좀 더 자유로운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사람의 성장과 욕구에 따라 이직도 밥 먹듯 할 수 있고 퇴사도 여러번 할 수 있는 일인데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은 너무 경직되 있다보니 자주 자리를 옮기는 사람을 안 좋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자유로운 선택을 못 하고, 성장의 기회와 변화할 때를 놓치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나와 맞지 않는다면 이직을 먼저 해 보세요. 요즘엔 해외취업의 길도 다양하니 경직된 국내 시장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어요. (책 '당신의 이직을 바랍니다/앨리스 전' 추천) 회사라는 시스템 내에서 도저히 내 꿈을 펼칠 수 없단면 퇴사가 답이겠지요. 하지만 그 경우라도 최소한의 경제적인 기반을 닦아놓고 나와야 합니다. 부자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결국 퇴사 후 부딪히는 건 먹고사느냐의 문제이고 여기서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회사 내에서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나와서도 못 찾더군요. 무엇을 할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으면 그냥 회사 다니며 돈이라도 모으는 게 낫습니다. 결론은 꿈+계획+자금+(후원인)이 있고 용기도 있으면 퇴사는 추천. 하지만 그 뒤는 책임 안짐. 인생은 원래 홀로 걷는 마이웨이니까요.

인생은 마이웨이. 그녀의 삶도 이 푸른 들판에 난 길처럼 풍성한 결실이 열리는 열매길이길 바라본다.인생은 마이웨이. 그녀의 삶도 이 푸른 들판에 난 길처럼 풍성한 결실이 열리는 열매길이길 바라본다.

미래계획_3
자신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여행다니며 그림 그리고 글도 써서 돈 버는 것. 소설 써서 빅히트 치는 것.


인터뷰 종료.


황금들판과 고즈넉한 하늘.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저 이 같은 여유가 넘치는 삶인지도 모른다.황금들판과 고즈넉한 하늘.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저 이 같은 여유가 넘치는 삶인지도 모른다.

언제터질지 모르는 퇴사라는 폭탄은 전세계 직장인들이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는 '모두의 고민'이다. 그리고 이 고민은 회사 시스템, 조직사회 등 회사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각 개개인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않은 탓도 있다. 좀 더 쉽고, 더 간편한 길을 선택한 몫이 타인의 시스템 내에 묶인 나의 행동반경이기 때문이다. 

퇴사라는 고민을 하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서는 것도 실은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행복이라는 것도 미아님의 천원 짜리 커피 처럼 어쩌면 바로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인데 우리가 못보고 있거나 아님 그걸 볼 여유나 마음의 상태가 아니기에 그 행복이 행복으로 보여지지 않을 뿐이다.

퇴사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미아님의 말대로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스스로 수익구조를 고민하지않고 무작정 결정하는 퇴사는 당장의 현실을 피하기위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며 어떤 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회사라는 조직구조내에서 안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자기만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배가 될 것인가 항구가 될 것인가? 자신의 성향과 방향을 먼저 결정해야한다.배가 될 것인가 항구가 될 것인가? 자신의 성향과 방향을 먼저 결정해야한다.

모든 직장인은 항해중이다. 우리는 서로 크기가 다른 배를 타고 있을 뿐 배는 언젠가는 항구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또 멀고 먼 항해를 떠난다. 우리가 항해중에 바다로 뛰어들게 되는 건 회사가 사라져버리거나 퇴사를 했을 때 뿐인데 당장 탈 보트나 뗏목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게 되면 수 시간내로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현실을 잠시 무시하고 정신을 차려보자. 그게 현실이고 현실은 냉정하다.


퇴사는 용기있는 자의 것이지만 용기만으로 세상을 살 순 없고, 직장에 머무는 건 인내하는 자들의 것이지만 무리하게 인내하다간 언젠간 병이 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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