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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Apr 07. 2018

퇴.이.삶_08_헬렌님

전, 헤드헌터 현, IT 모바일 마케터

지금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싶다.

누가 들어도 알만한 미국 명문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의 첫 인상은 활기차고 당당했다. 늘씬하면서도 서구적인 외모가 오히려 이미 젊은 전문직 여성으로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말이다. 활달한 성격과 붙임성 좋은 캐릭터의 그녀는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외국계 회사에서의 첫 직장에 빠르게 적응했고 한 동안은 행복한 생활을 보냈지만 밀월의 시간은 언제나 꿈 속을 걷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가게 마련이다.

첫 직장생활을 한 지 5개월 정도 지나면서 매주 실적과 관련해 이어지는 마이크로매니지먼트가 서서히 그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타이트하고 강도 높은 스케쥴과 실적 달성을 위한 분기별, 월별, 주별 KPI는 서서히 그녀를 내적으로 병들게 했고 더 이상 행복하지도 않고 점점 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가다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단기적으로는 아주 효율적이지만 결코 장기적인 해답은 되지 않는다. (출처: www.webretailer.com의 Kenneth Eade 포스팅중)

그리고 지금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테이블웍스 퇴사 이후의 삶의 일곱번째 주인공, 헬렌님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온라인인터뷰번호: No.7
이름: 남*정(헬렌)
나이: 이제 막 자라난 새싹처럼 맑고 푸르게 쑥쑥 자라날 나이
삶의 모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
현재 거주지: 서울


과거 질문_1
원래 직무와 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1년 반 동안 헤드헌터로 일을 했습니다.

과거 질문_2
퇴사 전,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였나요?

회사 입사하고 5개월 동안은 행복했어요.

퇴사관련_1
퇴사의 계기는?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아요. 게다가, 전혀 행복하지도 않았고 하는 일에 흥미도 재미도 못느끼기 시작하면서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퇴사관련_2
퇴사를 결심했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앞으로 내가 어떤일을 해야할지 다음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할 경우 적응을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습니다.

퇴사관련_3
퇴사 후 감정상태는 어땠나요?

처음엔 뭔가 시원섭섭했다가 여행을 다녀온 뒤로 생각이 잘 나진 않았어요 ㅋㅋ(웃음)  

퇴사 후 여행을 다니면서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점점 다시 자신의 본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퇴사관련_4
퇴사 후 삶의 만족도는 어떻고 현재 무엇이 제일 만족스러우신가요?

만족합니다. 스트레스도 별로없고 덕분에 예민한게 많이 없어졌어요.

현재질문_1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현재는 IT 업계쪽에서 모바일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질문_2
주로 일하는 곳(지역, 장소)는 어디인가요?

논현동/셰어드 오피스(강남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중 한 곳에 위치한 스타트업)  

이제 그녀는 마치 그녀처럼 젊고 에너제틱한 스타트업에서 다시 그녀의 날개를 펴고있는 중이다.

현재질문_3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사실 없어요. 지금 현재 매우 만족하고있습니다.

미래계획_1
퇴사 후 후회는 없었나요?

전혀 없어요. 그냥 가끔 전 회사가 어떤 부분에선 더 좋았는데, 저런건 그랬는데 하면서 생각은 하는데 전혀 후회는 안 해요.

미래계획_2
타인에게 퇴사를 추천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조언해주고 싶은가요?

우선 리스크가 있는 action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보고 결정 했으면 좋겠어요. 마냥 쉬려고 하는것보다 다음에 할 일을 먼저 생각해놓고 퇴사를 하는걸 추천해요. 돈도 돈이지만 솔직히 여행이 아닌이상 집에서 일주일 동안 쉬는것도 힘들더라구요 ㅋㅋ ;;


미래계획_3
자신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외국계 IT업계에서 쭉 커리어를 쌓고 싶고 마케팅 쪽으로 많은걸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직 나 자신을 위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IT 모바일 마케터인 그녀는 미래도 서서히 뚜렷해질 것이다.


인터뷰 끝.



퇴사라는 주제는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특히 더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화두다.

이제 퇴사는 단순히 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출근하는 이직의 개념이 아닌 내 삶의 방식, 방향, 행복 즉, '이 직업, 직장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와 '내가 얼마나 행복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삶과 내 삶 속에서의 행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에게 퇴사는 창업이나 프리랜서로 이어지는 창구로 그들의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소위 '요즘 젊은 세대'의 직장과 퇴사 대한 철학과 개념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아직 사회초년생이자 어린 나이의 헬렌이 그러했던 것처럼 2030세대에게 오늘날의 직장은 '나를 희생하고, 나를 버리는 곳'이 아닌 '내가 발전하고, 내가 행복한 곳'이어야한다는 개념이 자리 잡았고 이는 어린 시절부터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강도와 차원의 치열한 경쟁과 눈치싸움 그리고 입시/스펙/취업이라는 전쟁을 치러오면서 자연발생한 삶의 원칙인 '그저 건강하고 평안하며 내 삶을 즐기는 것'이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20대의 퇴사가 '퇴사여행'이라는 짧은 일탈을 통해 해소가 되고, 30대의 퇴사가 하고 싶은 일, 높은 연봉이라는 조건의 전환을 통해 해소가 되고, 40대의 퇴사가 창업이라는 인생 2막을 여는 결정을 통해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되며, 50, 60대 역시 직장, 창업 등을 통해 직장생활이나 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 직업과 일자리의 문제는 학창시절부터 인생의 황혼기까지 우리 삶의 전반에 걸친 삶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 자의든 타의든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나 직업과 관련된 일들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찾은 자신감.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출처: http://pme.pt의 sucesso-de-uma-startup 포스팅중)

이직을 통해 새로운 삶의 문을  헬렌, 그녀는 현재 자신의 직장와 직무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IT업계의 모바일 마케터로서 성장하길 원하고 있다. 이처럼 퇴사라는 과정은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퇴사 이후의 삶은 그 사람이 얼마나 깊이있는 고민과 굳건한 선택을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헬렌이 남긴 한 마디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한 마디는 어떻게 들릴까?
그저 나이 어린 사회 초년생들의 이기적인 칭얼거림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삶 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찾은 현명한 소회일까?

나는 그녀의 결정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과 방법에 따라 이기적임과 현명함이 분명하게 나뉘지만, 퇴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본인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든 사업을 하든 우선 자신이 정말 이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있고 보람이 있는가를 먼저 고민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 우리 모두는 현재 각자 하는 일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 누리고 있을까?


부디 현재의 일과 직장이 자신의 삶과 행복을 찾는 여정이길 바란다.



(메인 이미지 출처: traveldeveloper.com의 digital-nomad-checklist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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