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어떻게 관두는 걸까요

by 주또

나도 알고 있어요. 매일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이럴 바엔 차라리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나았을 거라고. 그쯤은 나 역시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란 게 막 이리저리 휙휙 움직이고 뜻대로 뒤집고 하는 게 쉽나요. 누구나 마음이란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매번 애를 먹는 쪽 아니겠어요.


솔직히 나도 한사코 바란 적 없어요. 당신한테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라 안내한 적 없고 당신 말 한마디에 그날 하루 기분을 통째로 맡기고자 한 적도 없어요. 당신은 너무도 가뿐히 날 슬프게 해요. 더불어 매우 어렵지 않게 설레도록 만들어요. 당신 손바닥 안에 있는 나란 걸 눈치챘으려나요. 그래서 일부러 더 쥐락펴락, 그러는 걸까요.


난 더 이상 불확실한 사랑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여력도 없어요. 그러니 자꾸 눈 마주치며 살갑게 굴지 마요. 내일이라도 당장 만나줄 듯 뭐 하냐고 묻지 마요. 주말을 기다리게 하지 말고 실망하게도 말아요. 누구랑 같이 있느냐 궁금한 척하지도 말아요. 볼 수도 없는데 금방 앞에 있을 것처럼 상냥하지 말란 얘기예요.


당신을 얼떨결에 맘에 담은 후로 매일이 피로해요. 서성이느라 퀭해져요. 남들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데요. 괜찮다고 답해요. 괜히 에둘러 사랑에 관해 질문하는 게 전부에요.


사랑하는 게 지쳐요. 짝사랑이라고 부르기도 뭐해요.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나도 참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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