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있으면 한여름 밤의 꿈인 것 마냥 매일이 낭만이고 사라질듯한 내일일 것 같고 그래요. 덧없는 다른 행복을 찾지 않아도 될 것인 양 들뜨고 그래요. 이 외에는 죄다 시시하고 뻔한 레퍼토리일 게 훤하다며 미리 단정 짓게 되어요.
당신이 차 안에서 불러주던 가수 조덕배의 노래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과 음악으로 남을 테지요. 마치 살아본 적도 없는 옛 시절로 돌아가 그날을 살고 있는 듯했어요. 수줍음으로 인해 살짝 미소 지은 보조개와 코앞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음성에 이토록 몰입된 적은 또 처음이구나, 했지요. 적당히 갈라진 목소리가 왠지 뭉클한 기분이 들도록 하여, 코끝이 시렸던 건 영원한 비밀로 간직될 거예요.
당신을 한 번 더 세게 안아줄 걸 그랬나 봐요. 괜히 당신에게 뾰로통해지는 유치한 심보 때문에 일부러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거나 맞잡은 손을 빼거나 돌아누운 때도 있었거든요. 자꾸자꾸만 사랑을 갈구하게 되어 마음을 반으로 쪼개고 싶단 생각까지 한 적이 있어요. 원래 이러진 않는데. 나조차도 낯선 나의 모습과 철없는 나의 사랑이 당신한테 부담이 되진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말이에요.
내가 당신의 짐을 함께 감당하고자 한다는 것은 진심이었어요. 진짜 사랑하는 일엔, 상대의 불행과 행복 중 하나만 골라 나눠 지니기를 바라지 않아요. 당신의 불행도 내가 같이 하도록 할게요. 게다가 당신의 말을 옮긴 것이다만 그게 어디 짐이란 표현이 걸맞긴 한가요. 빈말 아니에요. 더는 당신이 살아가며 울 일 없도록 내가 당신을 지킬게요.
마지막 곡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였네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행하든 간에 당신을 향해 두 팔 벌릴 준비를 할게요. 내 사랑 내 곁에.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가사에 응하듯 비틀거리는 날마다 안길 곳이 되어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난 당신 옆에 없어도 항상 당신 옆에 있는듯한 사람으로 남겠어요. 소원이라면 소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