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면 어떻고 아니라면 뭐 어떻겠어요. 단지 난 당신과 있는 이 순간들이 소중하고 느리게 흘렀으면 할 뿐이지. 단둘이서만 알게 되는 단어들과 대화 내용, 주고받은 선물들을 멍하니 바라볼 때면 이게 뭐든 상관없겠단 생각을 해요. 우리 잘될 수 없더라도 지금을 잊지 않고서 오래 간직하기를 바라는 게 전부예요.
당신이 공유해 준 노래를 매일 같이 듣습니다. 이 안에 당신의 마음이 담겨있지는 않을까 홀로 넘겨짚어 보며 아련해지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며 축축해지는 감정을 말리고, 도로 적시기를 반복해요.
있죠. 난 당신 생각을 무진장 많이 해요. 같이 있고 싶고 손잡고 싶고 포옹하고 싶어요. 가는 길목마다 당신이 따라붙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간에 온통 당신밖에 떠오르지를 않아 산만해져요. 그래서 내가 이토록 흠뻑 좋아할 만한 얼굴이었나, 하면 또 그건 아니거든요. 취향 참 알 수 없어집니다(웃음).
하루하루가 솔직히 어지러워요.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일 수도 있겠어요. 당신 덕분에 요새 웃음이 많아지고 자주 들뜬다만 당장 고백하고픔에도 불구하고 입 밖으로 꺼내놓을 수 없으니까요.
당신을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우리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더라면 당신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봐왔을 텐데. 내가 담지 못한 당신의 삶이 궁금하고 당신의 성장통마다 같이 할 수 없었기에 적적해집니다. 게다가 이건 다소 유치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내가 잡지 못한 당신의 손을 잡아 왔을 인물들이 은근히 질투가 나요.
가끔은, 앞으로 당신이 없을 나의 미래와 내가 없을 당신의 어느 날을 상상할 시 하염없이 서글퍼집니다.
당신을 귀하게 여기고 있어요. 남들보다 아끼는 마음입니다. 이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으려나요.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