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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활동 보고서

첫 번째 챕터를 마치며

by 세상 사람


8월 중순에 시작한 1인 클럽 활동이 어느덧 두 달을 넘겼다. 글쓰기, 밤산책, 집밥, 독서. 이 네 가지 테마를 이어 가는 중이다.


‘이런저런 모임을 해야지’ 하고 미리 기획한 바는 없었다. 생각난 순서대로 하나씩 개설하고, 또 가입했다. 똑같은 ‘혼자 놀기’일 뿐인데, 그저 클럽이라고 부르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클럽이 있으면, 덜 외로운 효과가 있음을 아시는지. 사소한 일과를 기록하고, 홀로 집을 나설 때도 어딘가 공식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늘은 일종의 활동 보고서를 적어 보며, 지난 두 달을 마무리할까 한다.



Chapter 1: 활동 보고서


1. 글쓰기 모임

주 1회, 주말 오전 카페에서 모임.


초반에 모닝 페이지를 쓰다가, 차차 소재를 정해 썼다. 어느 날 연재할 마음이 생겼고, 이 “클럽이라고 불러 줘” 시리즈가 그 결과다.

‘다 재미있자고 사는 인생’​​ 편에서 모임의 별칭 MOI(Mono-writing Initiative)에 관해 썼다. 독음은 ‘엠오아이‘로 정했다.

9월 전주에서 ‘MOI - 전주 에디션’을 열었다. 낯선 환경에 놓이니 참 쓸 게 많았다. 서울에서도 가끔 새로운 카페로 가야겠다.

10월 중순, 발행주기를 주 5일로 한 연재 브런치북에 도전. 모두 안 빼먹고 성공했다(밤 11시 59분에 올린 날도 있음).




2. 밤산책 클럽

주 3회 목표, 저녁 식사 이후 동네 산책.


이 클럽도 애칭이 있다. B-side Walk. 아직 글에서 소개한 적은 없다. B는 밤, 그리고 걷는 곳 지명에서 따왔는데, 카세트테이프의 A-side 반대편 느낌도 담고 싶었다.

조경기능사 공부하며, 산책하다 만나는 식물을 더 눈여겨보게 됐다.

전주에 간 나흘, 이른바 ‘밤산책 클럽 스핀오프 - 전주걷기 클럽’에서 매일 1만 보 이상 걸었다.

시험, 여행 직후, 연재 집중 시기에는 횟수를 줄였으나, 주 1회는 반드시 출석했다.

다음 산책 때는 막바지에 조금 뛰어 볼까 한다. 겨울용 운동복 구입 요망.


밤산책 클럽 첫 3주 콜라주




3. 집밥 살롱

주 1회, 평일 점심 또는 저녁에 식탁에서 개최.


집에서 요리하는 습관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됐다. 있는 재료로 조촐하게 차리기는 하나, 담음새는 신경 쓰고 있다.

‘집밥 살롱 지역음식 체험 - 전주’ 편에서는 막상 비빔밥보다 콩나물국밥과 초코파이가 좋았다.

앞으로도 하던 대로 차릴 예정이다. 단골은 주는 대로 잘 먹고, 메뉴 욕심부리면 주방장이 싫어할 것 같다.




4. 금요독서회

월 1회, 금요일에 도서관에서 진행.


첫 모임 때는 가드닝 분야 책을 읽었고, 두 번째에 ‘금요독서회 필드트립 - 전주 도서관 투어’가 있었다.

전주에서 그야말로 가장 빛을 발한 모임이었다. 도서관을 네 군데나 방문했다.

독서 감상을 짧게라도 글로 써 보려는데 아직이다. 세 번째 모임에서 빌린 책부터 시도해야겠다.

‘금요’를 대체할 이름 물색 중. 다른 요일에도 도서관에 가고 싶어졌다.




* 번외: 스터디 그룹

6월부터 집에서 독학으로 준비한 조경기능사 합격자 발표가 9월 말에 있었다.

결과는 합격. 뛸 듯이 기뻤다.




이상, “클럽이라고 불러 줘” 챕터 1 실험 종료.

첫 번째 장은 닫지만,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나의 기록도, 발걸음도 쌓여 가겠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당신의 클럽에 잘 출석했기를.


Seine



사진은 산책로에서 가을을 알려 준 코스모스.


잠시 휴식 후 챕터 2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현재 시스템상 브런치북 연재 요일은 수정이 불가하여, 예정 발행일과 실제 일정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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