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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05.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세계: 태양신의 몰락-아즈텍제국의 멸망

1982년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결정지침(NSDD·National Security Decision Directives)-66’이라는 기밀문서가 있다. 1995년 관련 법률에 따라 보호 기간이 풀리면서 세상에 공개되었는데 바로 당시 '소련(소비에트 연방) 붕괴 작전'에 관한 세부 실행 전략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는 에너지, 금융, 과학 기술을 포함한 광범위한 타격 전략이 담겨 있었고 실제로 소비에트 연방은 1991년  붕괴되었다. 이미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지난 30여 년간 유일한 초강대국 '팍스아메리카'의 영향 아래 세계는 글로벌 자유 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우리도 크게 성장한 시기고 풍요의 시대였다.


시간은 흘러 2023년 이제 세계의 정치 질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G2를 자처하며 힘자랑하는 중국을 상대로 미국은 노골적인 경계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미 중국 공산당 체제 붕괴를 위한 비밀 작전이 결정되고 시행 중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과만 보고 사건 뒤에 숨은 진실은 놓치기 쉽다. 윤곽만 있는 그림자를 보며 실체를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면서 정작 달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진실은 지평선 너머에 있다(The truth is out there)'는 엑스 파일 드라마 주인공 멀더의 대사는 그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운이 좋다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일부의 진실을 알게 될 뿐이다.


진실이 숨겨지고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으로 변할 수도 있는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정치인들의 판단과 지도력이 특히 중요한 시기이다. 여기 아즈텍 제국의 멸망 이야기가 있다. 

< ‘태양신 키니치 아우’ 금화>

마야어로 태양신의 이름은 '위대한 태양왕'이라는 의미의 키니치 아우였다. 밤에는 태양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 낮에는 태양의 얼굴을 하고 밤에는 재규어로 변신하여 지하 세계를 여행했다고 전해진다. 서기 1000년 이후 유카탄 반도를 침략한 톨테카인에 의해 태양신은 바람의 신인 케찰코아틀로 변형되었다. '깃털 달린 뱀'을 의미하는 케찰코아틀은  아스텍 제국 전역에서 숭배되었고 의학과 예술의 수호신으로 간주되었다. <출처: 마야의 신과 종교>


침략군인 에스파냐 군대를 흰 피부에 턱수염인 난 것으로도 묘사되는 케찰코아틀로 착각한 아스텍 왕 목테수마 2세는 그들을 극진히 대접하며 궁전으로 불러 대접하였는데 황금을 노린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납치된 후 목이 잘리는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 제국은 무너지고 잔혹한 원주민 학살과 더불어 살아남은 자들은 노예로 전락하였다. 


최고 권력자의 단순한 착각이 수천만의 국민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현명한 왕이었다면 유럽의 식민지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역사에 가정은 없고 오직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의 생각과 행동은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이 최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진실을 외면하고 착각 속에 빠져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어리석은 목테수마 왕의 비극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준다.


사회의 몰락은 예상하기 힘든 시기에 대응하지 못할 속도로 닥쳐온다. 태양신이든 비의 신이든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가 뿐이다. 이념이 다르다고 적대시하며 국민을 편 가르기 하면서 특정 세력을 추종하는 현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즈텍 제국과 비슷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암울한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저녁 하늘에서 고개를 내밀고 밝은 빛을 비추는 보름달을 마주한다. 아.. 곧 추석이 다가오는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이겨낼 것이다. 흥겨운 아리랑을 부르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강강술래를 추는 우리를 위해 축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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