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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21.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세상:7가지 신성한 가르침-존중을 알다

저녁에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분을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서 급히 112에 신고하였다. 10분 안에 경찰차와 함께 구급차가 도착하였다. 술에 취했을 뿐이었는지 다행히 의식을 찾은 모습까지 보고 자리를 벗어났다. 


육체는 멀쩡하지만 문득 나의 마음도 쓰러져 있는 상태가 아닐까 돌이켜 본다. 살면서 중요한 진리 가운데 하나는 인간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곧 행복임을 아는 것이다. 


공자는 나이 오십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지천명:知天命) 칠십에 이르러서야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음(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원효 대사는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길에 우연히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경지다. 주위 환경이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오직 내 마음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깨달으면 더 이상 수양할 필요가 없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경지에 이른 성인의 삶은 존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이 원하는 삶을 살기는커녕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기보다는 배부른 돼지를 선택하는 본성이 이성을 압도한다. 


죽을 때까지 잠시나마 성인들이 보았던 그 경지를 느낄 수 있다면 당장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듯싶다. 


캐나다 ‘7가지 신성한 가르침’ 금도금 은화 중에 존중의 가치를 상징하는 동전이 있다. 버펄로 등에 탄 어린아이는 동물과 사람의 유대를 통해 상호 존중이 가능함을 알려준다. 짐승이라도 마음을 바꾸어 친구로 대하면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달렸다.

최근 10년 이상 거래를 지속한 아웃소싱 업체의 고질적인 납기 지연으로 인해 사업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해졌다. 타인에게 실망하는 감정을 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예민해졌나 싶어 미안한 감정이 든다.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의 기운보다 더 쉽게 주위에 퍼지게 된다.


어두운 기운은 주변 사람들마저 이유 없이 위축되게 만들고 원치 않는 피해자까지 만들 확률을 증가시킨다. 마음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은 밝고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가 수백 가지가 넘는다. 작은 실패에 대한 집착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얽매는 족쇄가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지옥의 호수는 피고름이 가득하지만 천국의 호수는 맑은 물이 가득하다. 그런데 사실은 똑같은 물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동일한 사물을 보고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게 만드는 시공간, 바로 마음이 바로 천국과 지옥을 나눈다. 


후쿠시마 오염수도 마실 수 있다는 정부 홍보를 보면서 우리가 사는 현실이 천국과 지옥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만 바꾸면 원전 오염수도 마실 수 있다니.. 정부의 높은 분들이 진짜 깨달은(?) 자였나 싶다. 왠지 모르게 심오한 세상이라 마음도 다시 복잡해진다. 


부정의 감정은 날려버리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은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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