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일기_들깨 수제비

겨울의 한가운데서 따끈한 수제비

by 생강


오늘의 메뉴 - 들깨 수제비


[재료]

수제비 반죽 / 다시마 / 들깻가루 / 파 / 다진 마늘 / 소금 / 연두(또는 간장) / 후추


[요리 순서]

0. 수제비 반죽은 미리 준비해둔 것을 썼지만, 밀가루에 물을 넣고 조금씩 치대다가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것을 쓰면 밀가루 냄새가 안 나는 반죽을 먹을 수 있어요!


1. 다시마를 넣고 채수를 우린다. 물 양은 1인분 기준으로 라면 물 양(500~550ml) 정도 하면 좋다.

2. 물이 펄펄 끓으면 다시마를 빼고 (오래 끓이면 쓴 맛이 난다)

3. 반죽을 최대한 얇게 뜯어 넣고 (감자나 호박이 있다면 먼저 넣고 끓인 뒤 반죽을 넣는다! 감자가 제일 느리게 익으니까!)

4. 연두 한 스푼(또는 간장 반 스푼), 소금 한 꼬집, 후추 톡톡, 파 조금, 들깻가루 두 스푼을 넣고 끓인다.

5.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추고, 들깻가루를 추가해도 좋다.

6. 그릇에 옮겨 담으면 초간단 따끈한 들개 수제비 완성!


-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하루였다. 따뜻한 것을 먹고 싶은데 따뜻한 재료가 없어서 애를 쓰다가, 수제비 반죽이 남은 것을 보고 당장 물을 끓였다. 채소가 없어서 아쉬웠으나 들개를 넣으니 그 어떤 수제비도 부럽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마음이 시려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공허한 마음은 때로 음식으로 치료된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내가 그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겨울 한가운데서 스스로 따끈한 음식을 해 먹고 홀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벅차고 온화한 상태가 되는지. 해 먹기 전에는 모른다.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아도 우리는 아주 맛있는 들깨 수제비를 해 먹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럴 수 있다.



따뜻하고 맛있어서 정말 막,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다. 천장 살이 얇아져서 따끔거리는데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준 나의 들깨 수제비.



생강 인스타그램에도 놀러 오세요 :)

https://www.instagram.com/saeng__ga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