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언제든 일어난대. 그냥 일어나고, 갑자기 일어난대. 무슨 말인지 알아? 네 잘못이 아니라는 소리야.
많은 일들이 갑자기 벌어질 때, 생각하지 못한 일이 눈앞에 다가올 때, 우리는 다만 그곳을 지나갔을 뿐이래. 잘못한 건 하나도 없대.
그럼에도 마음은 얇아지고, 아프고, 눈물이 나겠지. 그래도 너와 나의 잘못이 아니래.
그 말에 마음이 따갑게 녹는 건, 모든 게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했기 때문이야.
어떤 일은 그냥 일어난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채로.
『괄호의 말들』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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