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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Apr 30. 2021

봄비






어느 누구보다

예쁜 반달로 휘어지던 눈웃음


우리 막내 우리 막내

버릇처럼 외치던 거치른 입술


투박한 손짓으로 등 토닥이던

주름진 손마디까지 데리고


다음을 기약하는 편지 하나 없이

얄궂은 겨울비 내리던 날

머나먼 여행을 떠났구려


항상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던 님아

모든 걱정일랑 나에게 맡겨두고


오랜만에 바깥 구경 나왔으니

드넓은 하늘을 노닐 때는

포근한 봄비조차 맞지 마소서



- 봄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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