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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팔 Apr 29. 2021

재회






달마저 푸르게 잠든 밤

오늘따라 붉게 스며든 너였다


바르작대던 발끝이

이불을 바투 쥐어잡은 손끝이

가벼이 뱉어내지 못한 한숨이

황홀한 밤공기에 섞여드는 순간마저 너는


안녕

안녕

안녕


마주한 마음이 아릴 정도로 시린 안부 인사도

저 발치 어딘가로 밀어 둔 채


오로지 우리의 고요한 정염에

모든 게 까맣게 번졌다



- 재회, 128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은 프로필 인스타그램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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