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어느 누구보다
예쁜 반달로 휘어지던 눈웃음
우리 막내 우리 막내
버릇처럼 외치던 거치른 입술
투박한 손짓으로 등 토닥이던
주름진 손마디까지 데리고
다음을 기약하는 편지 하나 없이
얄궂은 겨울비 내리던 날
머나먼 여행을 떠났구려
항상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던 님아
모든 걱정일랑 나에게 맡겨두고
오랜만에 바깥 구경 나왔으니
드넓은 하늘을 노닐 때는
포근한 봄비조차 맞지 마소서
- 봄비, 128
활자숲으로 도망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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