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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ug 25. 2024

Intro. 꼰대와 자유로운 영혼의 만남

서로 다른 인생의 출발점


'근검, 성실, 정직, 순종'...


어려서부터 이같은 내용을 중요하게 배워온 저는 회사에서 교관이 되었습니다. 회사에 왠 교관?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인사팀 내에 직원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직책을 교관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규율과 원칙을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신조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세계를 향해 꿈을 펼쳐라',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누리고 더 느껴라'...


이같은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자라온 아내는 입사해서 해외 주재원이 되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진취적인 직원이었습니다. 딱딱한 회사의 규율 속에서도 언제나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이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만남; 모르는게 약


만일 회사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다면 절대로 이어질 수 없었을 두 사람입니다. 교관의 시선에서는 아내와 같은 직원을 '지각만 일삼는 규율 파괴자'로,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내 입장에서는 교관이라는 존재를 '현장도 모르는 꼰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서로 다르다는 차원을 넘어서 상성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교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만남 당시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내용들은 모두 결혼을 하고 나서 알게된 사실들입니다. 만남 당시에 저는 서울 본사에서, 아내는 중국 상해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봅니다.


게다가 서로에게는 나름의 절박한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31살이었던 저는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주재원 생활의 고독과 어려움이 극에 달해있었을 시기였습니다.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고, 6개월 후에는 결혼을 했습니다.



무작정 뛰어든 무자본 창업;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


결혼과 함께 아내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저의 회사생활은 7시 출근과 끊임 없는 야근의 연속이었습니다. 허니문 베이비로 첫째 딸 까지 태어나자 아내와 저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아내가 먼저 창업을 제안했습니다. 당시에 무자본 온라인 창업 열풍이 불고 있었는데, 그게 우리 결혼생활의 행복을 되찾아줄 탈출구 처럼 보였습니다. 결정은 빨랐고, 바로 육아휴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식/재정/경험 적으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어리석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선택의 결과는 냉혹했습니다. 5년 동안 발전이 없었으며, 중간에 한눈도 팔게 되고 그러다가 사기까지 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 했습니다. 5년 동안 근근하게 버텨왔는데, 사기를 당해 그나마 있던 것도 모두 사라지는 상황이 닥친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정말 놀랍고도 신비롭습니다. "성공하기 전에 큰 실패가 찾아온다"는 말이 우리 부부의 인생에도 함께 했던 것입니다. 감히 '이제는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모든 상황을 겪어오는 동안 우리 부부는 놀랍게 성장했고, 그 과정은 행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인생


저희 부부에게는 가슴 벅차게 기대되는 공동의 목표와 꿈이 있습니다. 돈을 얼마 모으고, 회사를 얼마나 크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비전과 꿈이 있습니다. 꿈을 꾸고 미래를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이기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들도 꿈이 있기에 모두 의미있는 배움이 됩니다. 창업, 부동산 경매, 강의 및 세미나 등 당시에는 한눈팔고 실패의 쓴맛을 보게 해준 경험들이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었습니다. 그런제 이제 이 조각들이 하나씩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저희 부부는 '행복'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엄청난 성취 후에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감정이라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던 지난 10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니, 저희 부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관계에 집중하려 노력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신은 누구와 결혼을 꿈꾸고 있나요?

당신은 어떤 결혼생활을 꿈꾸고 있나요?

당신의 결혼생활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평생 같은 길을 바라보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응원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결정적인 조건


그리고 이어지는 첫 번째 챕터에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다루고자 합니다. 사실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바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입니다. 모든 대기업 인사팀은 [채용-교육-배치-보상]의 인재 영역에서 '채용'을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기업이 클수록 [인적성검사-직무적성검사-1차면접-2차면접]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두었던 것도 이와같은 사실을 반영합니다. 한 번 채용을 할 때마다 막대한 비용과 인적자원과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결혼 역시 마친가지입니다. 30년 평생을 살아온 방식이 있는데, 결혼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나에게 맞춰줄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행복한 결혼생활은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 선택을 '우연'이나 '결혼정보업체'에 맞기지 마세요. 진정한 행복은 나의 현명한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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