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차이> - 소녀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소녀가 보내준 이 글을 읽고 소리 내어 웃었다. '이 건방진 마무리 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소녀의 말이 맞다. 내가 옷 골라주고 입혀줄 나이도 아니고... 결국 지 입고 싶은 옷 입고 살아가겠지. 소녀의 말대로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아갈 날이 얼마 안남기도 했다.
키가 크고 날씬해서, 사실 무얼 입어도 잘 어울린다. 내가 소녀여도 짧고 시원하게 입고 다니고 싶을 만하기는 하다. 그래서 크게 옷 입는 걸로 뭐라고는 안 했었는데... 나에게도 한계는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배꼽'이었던 모양. 배와 허리가 드러나는 복장에 조금 당혹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얼른 마음 풀고 그 예쁜 가디건 꺼내어 입고 친구들 만나러 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소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랑 몸 바꿔서 일주일만 살아주면 안 되니?"
소녀는 한칼에 "안 돼, 절대 안 돼."라고 거절했다.
"아 그냥 상상인데 이렇게 야박하게 거절할 일이야?"라고 하니, 소녀의 대답이 충격적이다.
"엄마 내 몸 가지고 일주일 동안 살찌워버릴까 봐 걱정돼서 그래."
헐...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세대차이는 많이 안 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건 내가 철이 안 나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