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책임의 불균형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의 뜻을 챗gpt는 이렇게 설명해 준다. "직역하면 '게임 속의 피부'지만 실제 의미는 어떤 일이나 프로젝트, 결정 등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나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워런 버핏이 자주 써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이 책 <스킨 인 더 게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Nassim Taleb)'는 '리스크 없는 조언은 위험하다' 맥락에서 이 말을 사용한다.
책임지지 않는 행동으로 빚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2008년 금융 위기'를 손꼽는다. 당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학 연구 논문 밖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 리스크 모델들을 이용해 파멸적인 리스크를 숨기는 식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금융 위기가 발생했고 그들은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라고 말했을 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자신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사람이 직접 (그 일에) 관여해야 한다. 즉 책임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라고.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핵심 이익이 걸려 있지 않을 때는 두뇌활동이 무뎌진다고. 저자는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수학이라는 과목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금융투자 분야에서 일하면서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학이 재미있어졌고, 갑자기 두 번째 두뇌가 깨어나면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자신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긴급 상황에서는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파테마타 마테마타(pathemata mathemata)
'아픔을 통해 배운다'는 뜻이다.
리스크를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함무라비법을 관통하는 중심 원칙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라'는 것이다.
함무라비법에 따르면
그 누구도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면서
과실만 취할 수 없다.
나는 기계와 인간을 가르는 커다란 차이점이자
인간 사이에서 더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을
가려내는 기준이
바로 '행동(판단)에 책임을 지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의 핵심 이익을 걸지 않은 채 그럴듯한 말만 해대는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외친다. “당신이 실제 그 문제의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하고 있는지 보여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든 위기를 초래하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가 ‘책임지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 저자를 그들을 두고 '현대사회에 숨어 있는 질병'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책 말미에 이렇게 적고 있다.
힘이 없는 근육
신뢰가 없는 우정
결론이 없는 의견
가치가 없는 나이
노력이 없는 인생
갈증이 없는 물
영양이 없는 음식
희생이 없는 사랑
공정함이 없는 권력
엄격함이 없는 사실
논리가 없는 통계치
증명이 없는 수학
경험이 없는 가르침
따뜻함이 없는 예의
구체성이 없는 가치관
박식함이 없는 학위
용기가 없는 군인 정신
문화가 없는 진보
리스크가 없는 덕행
에르고드 상태가 없는 확률
손실 감수가 없는 부의 추구
깊이가 없는 복잡함
내용이 없는 연설
불균형이 없는 의사결정
의심이 없는 과학
포용이 없는 종교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이 없는 모든 것.
이러한 것들을 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