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책도 그렇다. 이 책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한 없이 진지하게 읽고, 또 누군가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고 있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식의 책이겠지" 고정관념을 갖고 바라보면, 후자로 느껴질 확률이 높다. 그런데 그 편견을 버리고 보면 또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게 된다.
저자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상상하는 대로 삶을 이끄는 의식의 힘'을 설명하고 '행복을 창조하는 가정의 법칙'을 설명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불교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기독교 용어로 설명한 불교책이네' 싶을 만큼. 저자 네빌 고다드는 말한다. "I am이라는 말 뒤에 무엇을 두느냐가 당신의 인생을 만든다고" 이 말을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일체유심조'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 즉 의식이 만든다.
저자는 '의식'이 현실을 창조하는 중심 축이라고 말한다. 의식하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의식하고, 믿느냐가 곧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얼핏 허망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의식한다는 것이 모든 성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의식하지 않는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데 어떻게 마음이 설렐 수 있으며, 내가 돈을 의식하지 않는데 어떻게 돈이 모일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의 시작이 '의식'임은 분명하다.
'코이의 법칙'에 나오는 코이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자라고, 강물에서 1m가 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핵심은 환경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넓은 강물에서 생활하더라도 크게 자랄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자라지 못할 테니까.
의식은 삶의 현상에서 최초이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원인입니다. 사람이 의식하지 않는 한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의식을 돌아봐야 합니다. 의식만이 삶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알려면 건강한 상태를 의식해야만 합니다. 안전한 상태를 의식해야만 안전함이 무엇인지 진정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새롭고 위대한 가치를 세상에 구현하려면 원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먼저 가정해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이상을 창조하고 이미 그 이상을 이루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과 이상을 동일시하고 마침내 이상적 상태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상을 생각하지 말고 이상에서부터 생각하십시오. 모든 상태는 그것을 생각하는 한 그저 단순한 가능성에 그치지만 그것에서부터 생각하면 압도적 현실이 됩니다.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각자 다르게 바라본다. 다르게 의식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것이 곧 내가 의식하는 것이고, 그 의식은 결국 현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구구절절 설명한다. '의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의식 너머의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 말하고, 조금이라도 더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또 말하고, 성공 사례를 들어가며 또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정은 마음을 이끌어 진정한 의미의 예언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만약 당신이 상상력을 통제하고 주의력을 집중하는 경지에 이른다면, 당신의 가정이 암시하는 모든 것은 분명히 실현될 것입니다.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렇게 보이는 것은, 그렇게 여기는 사람에게만 그러합니다.”라고 썼을 때 그는 그저 영원한 진리를 거듭해서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체로 더러운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무엇이든 더럽다고 여기는 자에게는, 그것이 더러운 것입니다.” 그 자체로 더럽거나 깨끗한 것은 없으므로 당신은 가장 좋은 것을 가정하고 무엇이든지 사랑스러운 것, 좋은 말을 듣는 것들을 숙고하십시오.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저자의 주장을 곱씹어 가며 다시 읽어 보면 신기하게도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닌 기독교 혹은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설명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어떤 현상의 원인으로 창조자가 아닌 다른 요소를 찾아 헤매는 한, 그 노력을 헛되고 덧없습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이 말을 들어왔습니다. “나는 생명이요 세상의 빛입니다” 내가 끌어당기지 않으면, 어떤 현상도 내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은 채 자기 외부에 있는 원인을 믿으려 합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순간, 사람들은 그것이 나타난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려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나타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 즉 합리적 설명 또는 사람의 지혜에 의해 끊임없이 파괴됩니다. 이제 당신의 의식이 모든 표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수많은 신을 섬기던 이집트의 어둠으로 돌아가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오직 한 분의 하느님만이 계십니다. 바로 당신의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