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신의 지주
니체와 간디, 데이비드 소로우, 버락 오바마, 마이클 잭슨이 사랑했다는 미국의 철학자.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미국 정신의 지주, 랄프 왈도 애머슨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무슨 무슨 명구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그의 시구이고 글귀이니 말이다.
180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랄프 왈도 에머슨는 8살에 목사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고모 '메리 무디 에머슨'에게 셰익스피어와 낭만주의 문학, 그리고 자연에 대해서 배웠다. 그리고 14살에 하버드에 입학해서 신학을 공부하고 이후 목사가 되었지만 기존의 종교체계를 거부하고 자신을 신뢰할 것을 주장했다. 교회와의 갈등과 아내와의 사별을 겪은 그는 유럽 여행을 떠났다. 1834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저술활동을 펼치며 초월주의 철학을 발전시켰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만나 절친한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됐다. 이후 에머슨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40년 간 15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며 '오롯이 자기 힘으로 우뚝 서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은 미국의 사상과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연말이어서 그럴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일까?" 근원적인 물음이 찾아온다. 랄프 왈도 애머슨의 책 '자기 신뢰'에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은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작지를 자기 자신의 노동으로 갈지 않으면, 단 한 알의 옥수수도 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 내부에 깃든 힘은 본래 새롭다. 그 새로움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하는데, 직접 뭔가를 해보아야만 비로소 자기 능력을 알게 된다.
우리는 한 번 태어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후에도 여러 번 다시 태어난다. 연속해서 아주 중요한 체험을 하면서 새것은 옛것을 잃어버린다. 그리하여 일곱 하늘 혹은 아홉 하늘 신화가 생겨났다.
생애 최고의 날, 인생이라는 축제에서 가장 위대한 날은 우리의 내적인 눈이 뜨여 사물의 단일성(單一性)과 법칙의 편재성(遍在性)을 보는 날이다. 그리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저마다 있어야 하고 또 반드시 존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최선임을 아는 것이다.
책에 '술집 앞에 쓰러져 있는 슬라이'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술집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거지 슬라이를 영주와 사냥꾼들이 영주의 저택으로 데려와 일종의 연극을 꾸민다.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에게는 이런 설명이 주어진다. ‘당신은 원래 부자였는데 잠시 치매 상태에 빠져들어 스스로 거지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제정신이 들었다.’ 영주 일행은 이 연극을 완벽한 것으로 꾸미기 위해 어린 시동을 여자로 분장시켜 이 여자가 슬라이의 원래 아내였다고 말해준다.
거지 슬라이는 당연히 자신의 새 역할을 진짜 자기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다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믿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쉬이 갖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그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다음의 실천 역시 나 자신의 자신의 몫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라.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결국에 항상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불평은 자기 신뢰가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고,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표출되는 것이다.
불행을 뉘우치는 것으로 고통받는 자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일에 열중하라.
그러면 잘못이 고쳐지기 시작한다.
인격은 언제나 필요에 따라 획득된다.
그것은 말하자면 살아 있는 재산이다.
살아있는 재산인 인격은
지배자나 폭도, 혁명, 방화, 폭풍, 파산 등에 위협받지 않고
그 사람이 호흡할 때마다 계속 새로워지면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