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엄마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 7

by 효문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의 웬만한 것은 다 돈으로 살 수 있다. 심지어 건강이나 사랑도. 슬프지만 돈이 있는 사람이 건강할 가능성이 훨씬 높고, 돈이 많으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도 커진다.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가지만, 곳간에서는 인심이 나고 여유가 생기는 법이니 사랑을 하기도 지키기도 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분명 있다. 바로 '믿음'이다. 믿음은 돈이 많다고 해서 생겨나지 않는다. 서커스 단원들이나 치어리더들이 망설임 없이 공중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료가 안전하게 나를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믿음이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첫눈에 반할 수는 있지만
첫눈에 신뢰할 수는 없다


긴 시간을 함께 하며 같이 울고 웃고, 같이 같이 아파하고 노력하며 장애물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세상 무엇보다 큰 행복과 힘을 가져다준다.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그 날카로움은 쇠라도 끊을 수 있다.
- <주역>


어떻게 해야 진심으로 힘을 합칠 수 있는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첫째 스스로를 가꿔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먼저 다가서야 한다. 친구 하자고, 같이 공부하자고,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 보자고, 혹은 사귀자고 먼저 다가서야 한다. 상대방이 다가와줄 수도 있지만,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시간낭비다.

셋째 기꺼이 나의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기쁜 일이 있을 때는 기꺼이 달려가서 손뼉 쳐주고, 아플 때는 기꺼이 달려가서 챙겨주고, 힘들 때는 기꺼이 달려가서 어깨 빌려줘야 한다. 전화로, 문자로, 카톡으로 형식적으로 건네는 응원과 위로는 말짱 꽝이다.

넷째 정성스럽게 관리해야 한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알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뭔가 부탁을 했다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돈을 빌렸는데 제때 갚지 못했다면 구구절절 설명해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정성스럽게 관리해야 수명이 길어지는 법이다. 인간관계도 예외가 아니다.


형제는 나의 노력으로 만들 수 없지만, 좋은 친구 믿을 수 있는 친구는 얼마든지 나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친구라고 해서 꼭 동년배일 필요는 없다. 조선시대에도 '상팔하팔'이라고 아래위로 여덟 살까지는 벗으로 사귀었다고 하지 않은가. 그 시대에 8살이면, 지금은 적어도 띠동갑 이상인 친구를 사귈 수 있어야 한다. 12살의 나이를 가뿐히 뛰어넘으려면 편견 없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끊임없이 배우기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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